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조하선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청소년 따님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군요.
답답한 마음에 외면하고 싶을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애쓰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대화의 배경이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아이가 다른 사람의 의견도 수용하는 성숙한 모습이길 바라시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타인의 의견을 적절히 수용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건
자신의 의견이 뚜렷해지는 것이랍니다.
청소년기는 그런 과정입니다. 자아정체감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자신의 가치관 만들어가는 과정이지요.
나는 누구인가, 나의 의견이라 할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기에요.
그래서 타인의 의견으로 들어오는 것이 외부 주입, 혹은 투입, 혹은 방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의 의견만을 수용하면 아이의 삶이 흔들리고 말거에요.
이것은 나중에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아버님의 의견에 대해 생각해보고 수용할만 하면 수용하기.. 이 과정이 될때까지 기다려주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길이 더 좋은 길임을 훨씬 더 잘 아는 어른으로서
아빠의 의견을 생각해보려고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니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시겠지요.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깨닫는 과정에서 위험하지 않게 그 과정을 겪도록 해주는 것이 양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의 주제를 바꿔보시는 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이미 형성된 가치관 부분을 물어봐주시는 거죠.
더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좋아하는지를 물으며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지에 대해 대화하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말을 해주시면, 아이는 자신의 가치관이 타당함을 인정받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점점 더 해줄 수 있습니다.
말하면서 정리가 더 되기도 하는 경험, 아버님도 있으시지요?
이런 대화의 시작은 아버님이 잘 해주시겠지만
아이에게는 낯선 일이라 처음에는 거부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그동안 아빠 생각만 말하려 했던 것 같다, 이제 너의 생각을 먼저 듣고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가시면 아이도 점차 이해해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고민하시고 노력하시는 마음이 너무나 멋지십니다.
지금도 잘하고 계시고 이런 마음이라면 앞으로도 잘 하실거에요.
한번 더 애써보실 방향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