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재무설계 분야 지식답변자 이의석 AFPK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죠. 하지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압도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를 통제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눈앞에 예쁘고 필요한 물건들은 항상 끊이지 않는 법이니까요.) 소비를 통제하기 힘드니까 씀씀이가 헤펴지곤 합니다.
만약 질문자님께서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절제력이 뛰어나시다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의 이점을 살리면서 계속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1)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질문자님이 설정해놓은 생활비 한도를 종종 초과하거나, 2) 통장에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면... 지금이야 말로 신용카드를 잘라버릴 때입니다.
지출을 관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음의 3단계를 지켜주세요.
1. 먼저 생활비 통장을 만듭니다. 생활비 통장은 따로 만들어서 관리하시는게 좋습니다. 공과금이나 다른 고정지출들은 생활비 통장과 반드시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2. 급여를 받을 때마다 생활비 통장에 한달 생활비를 입금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이번달은 이 금액 이상 절대로 쓰지 않겠어!
3. 결제는 신용카드대신 생활비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만 사용합니다. 이 때 체크카드는 사용할 때마다 통장에 남은 잔액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합니다. 요새는 은행 어플에서 왠만하면 무료로 다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볼께요.
질문자님께서는 한달에 생활비로 30만원을 쓰기로 다짐하셨습니다. 급여가 입금되면 새로 만든 생활비 카드에 30만원을 입금합니다. 이번 달은 이 30만원으로만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물건을 살 때 결제는 생활비카드와 연결된 체크카드로만 합니다. 질문자님께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1만원어치 샀다면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는 순간 앱으로 알림이 옵니다. "지금 1만원을 결제하셨고, 통장 잔액은 11만원이 남아있습니다." 이 알림을 보는 순간 질문자님께서는 판단을 한번 더 하실 수 있지요. 급여일까지 5일밖에 안남았는데, 아직 11만원이 남아있으면 남은 기간 조금 더 여유있게 돈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급여일까지 25일이나 남았는데 11만원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실 수 있죠. 통장에 남은 잔액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지출을 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때문에 씀씀이가 커지는건 알고 있지만 그 혜택을 놓치는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00원을 할인받기 위해 몇 십 만원을 더 지출하는 일은 절대 현명한 것이 아닙니다. 질문자님께서도 신용카드의 득과 실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제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