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냉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도 많이 내리지만 각종 질환 및 증상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수족냉증으로 기온이 조금만 내려도 손발이 시리고, 양말을 신으면 땀이 나면서 도리어 차가워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족냉증에 대해 양한방적으로 알아봅시다~
목차
개요
진단
치료
예방 및 관리
1.개요
냉증은 의학적으로‘냉각과민증’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도 신체의 특정 부위가 차고 시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냉증은 여성이 남성보다3:2정도로 많으며,시기별로 보았을 때는2-30대 가임 여성이 가장 많으나 사춘기,갱년기에도 발생하고,특히 산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부위별로 보면 전신,수족,소복,음부,요부,배부의 순으로 다발합니.
그 중,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1)실제로 손과 발의 체온이 정상인데 냉증을 느끼는 경우, (2)손과 발의 체온이 낮고 자각적 냉증을 느끼는 경우, (3)손과 발의 체온이 낮으나 자각적 냉증을 보이는 않는 경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두 번째 경우를 수족냉증으로 보지만,넓게는 세 가지 모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2.진단
1) 의학적
현재까지 발생하는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며,냉증의 원인이 자율신경 계통 실조에 의한 혈관운동의 변조,즉 전신적 순환장애로 보고 있다.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손과 발의 말초모세혈관이 수축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증은 혈액 순환장애와 열 발생 장애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나,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위장장애로 인한 체력의 저하,빈혈,저혈압,자율신경의 이상에 의한 모세혈관의 수축,골반내의 울혈,수분 대사 장애,류마티스성 관절염,추간판 탈출증,말초신경염,손목 터널 증후군,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임신,출산,폐경과 같은 호르몬의 이상,경구 피임약이나 편두통약 및 비충혈제거제도 혈관 축소에 관여한다.
의심되는 원인에 따른 각종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갑상선 기능 검사,신경전도,근전도,손톱 미세혈관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손발이 차다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수족냉증과 레이노 현상을 혼동하기 쉬운데,손이 자주 저리면서 체온과 손발의 온도차가2도 이상인 경우,피부 색깔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2) 한의학적
한랭(寒冷)은 직,간접적으로 여성 질환의 주된 원인이 된다.한의학적 관점에서 여성 질환과 한랭(寒冷)의 병기는 관련이 높다.여성은 한랭사(寒冷邪)에 상하기 쉽고,한랭(寒冷)의 사기가 자궁이나 충임맥(衝任脈)에 들어가면 혈이 응결되고 통하지 않아 월경후기,월경과소,통경,폐경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수족냉증 환자는 체온조절의 측면에서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으며,자율신경계의 기능은HRV를 통해 간접적 측정이 가능하다.수족냉증 환자군은 전 연령대에서LF/HF값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F/HF값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성에 비례하고,부교감신경의 활동성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수족냉증 환자군이 정상군에 비해 부교감신경의 활성도가 교감신경의 활성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객관적 온도 차이를 위해 적외선체열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손의 온도 차이는 손끝과 곡지혈 부근의 고온구역의 온도차,발의 온도 차이는 발끝과 족삼리 부근의 고온구역의 온도차를 비교할 수 있다.
수냉증의 경우,수장부위(PC8,노궁)과 전상완중심부(LI4,합곡)의 적외선 체열촬영상 온도 차이가0.3도 이상일 때,족냉증의 경우는 족배부 전면(LR3,태충)과 전대퇴중심부(ST32,복토)의 적외선 체열상 온도차가2.0도 이상일 때 냉증 진단의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본다.
그림.수부냉증 측정부위[출처: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수족냉증 환자들 중에서는 레이노 현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하다.레이노 현상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찬 곳에 노출되었을 때 색깔이 탈색된 듯이 흰색이었다가 청색,이후에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오는 특징적 색깔의 변화를 보이는 허혈성 질환이다.원인이 불명확한 특발성(1차성)레이노 현상과 다른 원인에 의한2차성 레이노 현상이 있는데,본 수족냉증에서는1차성 레이노 현상은 포함하고, 2차성 레이노현상은 포함하지 않는다.
3)사상의학적
사상체질의 판정은 체형,성격,소증 기반의 단축형 사상체질 진단 설문지(KS-15)를 사용할 수 있다. KS-15는 소증8문항,성격6문항,체형(BMI) 1문항으로 구성된다.소음인에서 수부,족부의 냉증 점수가 태음인,소양인에 비해 유의하게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의 장부 편차로 몸이 차가우면서 수족냉증이 많이 나타난다.
표리병의 분포에서는,소음인에서는 리병이63.5%,표병이36.5%로 리병에서 수족냉증이 높게 나타나며,태음인에서는 리병이62.1%,표병이37.9%로 리병에서 수족냉증이 높게 나타났다.소양인에서는 표병이88%,리병이12%로 표병에서 높게 나타난다.
3.치료
1)의학적
생활습관 교정 및 약물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주로 옷을 따뜻하게 입고,추위에 노출되지 않는 것을 강조하며,목이나 체간,머리,발을 따뜻하게 감싸서 혈관이 수축되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는데 디하이드로 피리딘 칼슘채널 길항제,딜티아젬 등이 고려된다.주로 고혈압,협심증에 의한 심근성 허혈증에 사용되는 약물로 수족냉증에는 효과가 별로 없다고 알려져 있다.교감신경 억제제인 교감신경 억제제인 시냅스 후α1아드레날린 길항제가 사용되기도 한다.적혈구 변형능이 저하되면 미세혈류 순환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혈액 순환개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는 교감신경절단술을 통해 혈관 수축을 방지하기도 하며,좁아진 혈관에 풍선 카테터를 삽입하여 혈관을 넓히는 혈관 확장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2)한의학적
냉증은 병인에 따라 비양허(脾陽虛),신양허(腎陽虛),어혈(瘀血),혈허(血虛),기허(氣虛),
수독으로 나누어볼 수 있으나 임상에서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서 치료해야 한다.
침과 전침은 수족냉증의 한방 치료에 다용되는 치료법 중 하나이다.침 치료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항진하고 국부 교감신경 긴장을 완화해 혈관 확장을 시키는 것에 목표가 있다.자율신경 기능의 실조가 혈관 운동신경의 기능을 방해해 모세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수부에서는 합곡(LI4)과 외관(TE5),족부에서는 태충(LR3)과 삼음교(SP6)에 자침을 시행하면 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합곡(LI4)과 태충(LR3)은 사관혈(四關穴)로 양경과 음경 각각의 기혈을 주관해 전신 십이경맥을 조절함으로써 기혈울체,장부실조를 교정하고 냉증을 해소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저주파 치료의 일종인 전침의 주파수는2~10Hz,강도는3~10mA로 근육 연축이 약하게 발생하는 정도를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약침은 주로 봉침을 위주로 사용하며,팔강약침 중 하나인 신양허 약침도 다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봉독의 혈액순환 촉진 작용을 통하여 대사 항진을 촉진하여 냉증을 치료하고자 하며,수족냉증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신양허를 치료할 목적으로 보인다.이외에도 간기울결과 비양허 변증이 수족냉증과 연관성이 높다고 보아 간기울결,비양허 약침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수족냉증에 다용되는 탕약은 팔미지황원,보중익기탕,이중탕,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당귀사역탕,십전대보탕,온경탕 등이 있으며,엑기스 제제로는 이중탕,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계지복령환,다우기작약산,보중익기탕,온경탕이 있다.
처방 대부분 온경산한(溫經散寒)효능이 있어 수족냉증을 치료할 때 응용 가능하며,계지복령환은 활혈거어(活血祛瘀),보중익기탕은 비주사말(脾主四末)의 관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고려된다.
뜸은 온경락(溫經絡)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수족냉증 개선을 위해 말단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전신적 조절 차원에서 임맥의 관원(CV4),신궐(CV8),중완(CV12)에 활용할 수 있다.
그림.수족냉증 스키마[출처: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사상의학적
(1)한약
가)소음인
소음인의 설사는 주로 위수한리한병 태음증과 소음증의 범주이다.태음증에서는 온위강음(溫胃降陰)하는 인삼계피탕,인삼부자이중탕,백하오이중탕,백하오부자이중탕 등을 처방하며,태음병음독증에는 인삼계피탕,인삼부자이중탕 등을 처방한다.소음증에서는 건비강음(健脾降陰)하는 관계부자이중탕,오수유부자이중탕 등을 처방한다.태양병궐음증(太陽病厥陰證)에는 삼유탕,인삼오수유탕,팔물군자탕,파두를 처방한다.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수족냉증의 경우 소음인 태양병궐음증으로 진단하여 오수유부자이중탕,인삼오수유탕,삼미삼유탕으로 치료해볼 수 있다.
나)소양인
소양인의 수족냉증은 주로 비수한표한병의 망음증에서 나타난다.소양인 신한복통망음증에는 청리열강표음(淸裏熱降表陰)하는 활석고삼탕,형방지황탕 등을 처방한다.흉격열증의 범주에서 체내에는 열이 응집되어도 겉으로는 몸이 차가운 양궐증의 경우 지황백호탕 등을 처방한다.음허오열증(陰虛午熱證)에는 독활지황탕,숙지황고삼탕,십이미지황탕 등을 처방한다.
다)태음인
태음인의 수족냉증은 주로 위완수한표한병의 한궐증(寒厥證)과 위완한증(胃脘寒證)에서 나타나며,한궐증에 한다열소탕,위완한증에 태음조위탕,조위승청탕 등을 처방한다.간수열리열병에서는 간열증이 열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중증도가 높아질수록 폐조(肺燥)의 증상이 동반되어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열다한소탕,청폐사간탕 등을 처방한다.폐조가 심한 경우 청심연자탕,공진흑원단,녹용대보탕 등을 처방한다.
라)태양인
태양인 요척병으로 인해 간혈이 요척에 흡취가 안되는 해역에서는 오가피장척탕 등을 처방한다.열격병으로 음식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 미후등식장탕 등을 처방한다.
표. 수족냉증에 대한 사상체질 처방[출처: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침
사지말단부 사지말단부 체표면 온도와 관련해 소양인과 태음인은 침,전침을 시행할 때,소음인은 전침을 시행할 때 상승폭이 크게 관찰되었다는 연구가 있다.수족냉증은 교감신경의 과항진으로 인한 사지말단부 혈류 저하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침 치료 후 자율신경 변화는 체질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소음인과 소양인은 부교감신경의 활동이,태음인은 교감신경의 활동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하지만,태음인에 침,전침 시행 후 수족냉증이 완화되는 것을 보아 수족냉증은 단순한 교감신경의 활성화 이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율신경 조절 외에도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에 대한 치료도 병행되어야 함을 생각할 수 있다.
4)치료에 대한 평가
냉증의 정도와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냉부하검사(Cold stress test, CST)를 시행할 수 있다.촬영 부위에 아무것도 닿지 않게 한 후 손등,손바닥에 적외선 체열 검사를 시행하고,이후20도의 물에1분간 손을 팔꿈치 밑까지 담그게 한 후 가볍게 물기를 닦아내고 바로 적외선 체열 검사를 시행한다. 6분 후 다시 적외선 체열 검사를 해 온도 차이를 비교하게 된다.이를 통해,정상 체온으로 회복되는 시간당 회복율을 계산할 수 있다.
4.예방 및 관리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체질별 식이요법,운동요법,성정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수족 냉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외출하는 경우 머리,목,손,발,복부,다리 등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몸을 따뜻하게 하는 손난로나 핫팩,온천이나 입욕도 도움이 된다.
흡연이나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과다한 스트레스는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므로,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충분한 수면,복식호흡,요가,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상관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과 발 외에도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옷을 입을 때는 꽉 조이는 옷 말고 느슨한 옷을 겹겹으로 입는 것이 좋다.또한,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같이 해서 근육량을 늘리고,혈액순환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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