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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 물 거의 없이 살 수 있는 이유가 가시때문인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설효훈 과학전문가입니다. 선인장의 가시는 잎사귀가 맞습니다. 그런데 잎사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만일 선인장의 가시가 다른 식물의 잎사귀처럼 좀 더 크고 넓다면 선인장은 어떻게 될까요? 선인장이 살고 있는 환경을 생각해보면 답이 금방 나옵니다. 선인장은 곧 죽고 맙니다. 잎사귀는 기공을 가지고 있어서 뿌리에서 올라온 물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입으로 마신 물을 사람이 땀구멍을 통해 땀을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잎사귀의 역할이 그렇게 어렵게 여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물을 오랫동안 마시지 않는다면 땀을 잘 배출하지 않을 것이고 땀구멍이 자꾸 물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면 그만큼 모자란 물을 몸에 보충하기 위해 사람은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런데 물이 없다면요? 사막엔 물이 없습니다. 먹을 물이 없는데 기공이 물을 자꾸 밖으로 내보내면 선인장은 말라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잎사귀가 기공을 통해 마구 물을 밖으로 방출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선인장은 잎사귀를 잎이 넓지 않은 가시로 모양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선인장의 잎사귀가 가시로 변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선인장은 다육 식물에 속합니다. 다육 식물이란 물이 부족한 곳, 예를 들어 건조한 사막이나 높은 산 같은 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 줄기나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가리킵니다. 선인장의 가시가 박혀 있는 곳은 줄기에 해당되고 그 곳에 선인장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수분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가시가 없다면 사막에서 물을 찾는 다른 동물들이 선인장을 좀 더 쉽게 노릴 수 있습니다. 선인장은 자신의 생명을 다른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라도 잎사귀를 가시로 바꾸어야 했던 것입니다.출처 : 선인장은 가시 없이 살 수 없다. - 다육식물이란? - 산책 하는 자의 과학이야기

학문 / 생물·생명

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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