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승장에나 하락장에나 연금-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항상 고민하는 박동혁입니다.최근 미국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한 배경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하나는 월가의 'AI 버블론' — AI 투자 규모 대비 실제 수익 창출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회의론입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 변수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 출시,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중국의 자체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국 반도체·AI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시각이 힘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고점 대비 약세장 진입 구간까지 밀렸습니다.이번 폭락장에도 오히려 타격이 적었던 종목으로 애플이 꼽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도체·클라우드 대형주가 흔들리는 동안 애플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지 않고도 디바이스-자체 칩-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받은 결과입니다.구글은 작년 Gemini 성능 업그레이드로 이미 비슷한 재미를 누렸고, 올해는 OpenAI가 Sora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정리(3월 발표, 4월 웹·앱 종료, API는 9월 종료 예정)하는 대신 Codex와 GPT Image 2를 대폭 강화하면서, 프롬프트 결과물을 그대로 실무에 써도 될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성능이면 화려한 신규 인프라 테마들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시선도 함께 나타났습니다.데이터센터, 전력, 액침냉각 같은 테마들이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관심이 식어버린 배경에는, OpenAI의 상장 일정 연기 이슈도 있습니다. OpenAI는 SpaceX 상장 이후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냉랭해지자 2027년으로 상장을 미루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 구도가 "AI 반도체·소프트웨어 테마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회의론으로 옮겨붙었고, 세일즈포스나 인튜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결과적으로 큰 차별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번지게 됐습니다.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그동안 엔비디아 등과의 밀접한 공급 관계를 앞세워 상승세를 누려왔고,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 회의적 시선이 되돌려져야 비로소 국내 증시 반등도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물론 알리바바의 공급체인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 코스닥 내의 일부 종목들이 존재하긴 하나,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코로나 고점에 형성된 물량을 못털어내면서 추가매수 여력을 만들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집중된 물량을 털어내고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정도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지 못한다면 당분간은 최대한 변동성 저항이 적은 SCHD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