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호감인지 호의인지 모르겠어요 (장문)친한 후배가 한 명 있어요개인적으로 호감이 생겨서 제가 먼저 다가갔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취미나 코드도 잘 맞아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한 번은 제가 디엠으로 국밥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다다음날 귀가길에 국밥 드시고 싶으셨던 거 아닌가요 라고 하더라고요그래서 저는 네가 말하니까 생각났다, 내가 사줄게 같이 먹으러 갈래? 하니까 그러겠다고 하고 먹으러 갔습니다후배가 먼저 다 먹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먹는 걸 보고는 웃으면서 ‘되게 꼭꼭 씹어드시네요’ 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또 다른 날엔 디엠으로 제가 노래방 가고 싶다고 했어요다다음날쯤 후배와 제가 할 일이 생겨서 만나기로 했는데 후배가 끝나면 노래방 가죠 라고 해주더라고요아쉽게도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노래방은 못 가게 되었는데, 후배가 다른 날을 잡죠 라고 해서 다음날 가기로 했습니다저는 이 약속이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집에 가서 디엠으로 바다 가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10분만 고민해보겠다 하고 와서는 신세지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그렇게 다음날 둘이서 바다를 갔습니다그런데 제가 잘 몰랐던 게 후배가 사람 많은 곳을 좀 힘들어하더라고요...(혐오한다고 표현할 정도) 사람 많던 지하철 내리고서는 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카페도 갔었는데 사람들 때문에 조금 힘들어하는 눈치였네요밥은 여기(관광지) 말고 동네(후배 사는 곳) 가서 먹자고 해서 이동했습니다후배가 전날 하체 운동을 하는 바람에 다리도 불편했더라고요... 컨디션도 몸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사람 많은 곳 힘들다면서도 저랑 같이 다녀줬네요플랫폼에 앉아서 동네 가는 지하철 기다리는데 곧 지하철이 들어왔습니다제가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후배가 저에게 손을 뻗길래 잡기만 했어요그랬더니 슬쩍 웃으면서 ‘그렇게 하면 못 일어나요‘ 이러더라고요그제서야 저는 깨닫고 힘을 줘서 일으켰네요국밥집 가서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먹으면서 후배가 본인 닮은 동물 뭔지 궁금하다고 저한테 물어봤던 게 기억나네요또 노래방 가고 싶으셨던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후배 컨디션이 신경쓰여서 넌 괜찮아? 했더니 자긴 괜찮다고 해서 밥 먹고 노래방도 다녀왔습니다절 배웅해주고 후배도 귀가했어요버스 기다리면서 벤치에 앉았는데 그때도 지하철 기다릴 때랑 똑같이 일어날 때 저 보면서 손 슬쩍 뻗길래 잡아서 일으켜줬습니다또 다른 날엔 제가 큰 고민이 있어서 후배한테 조금 갑작스럽게 만날 수 있냐고 물었어요괜찮다고 하길래 후배 집앞으로 가서 얘기 나눴습니다그네도 탔는데 밀어드릴까요 하길래 오케이하고 제 등까지 밀어줬네요또또 다른 날엔 후배한테서 빌린 책을 갖다주기로 했어요제가 집앞까지 가려고 했는데 번거로우실테니 동네에서 보자길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제가 여행을 다녀왔기에 선물도 같이 전달해줬고 오랜만에 만난 터라 재밌게 얘기 잘 나눴네요다른 책을 빌리기로 해서 다음날에도 만나기로 했습니다다음날엔 제가 집앞으로 갔어요오늘은 책만 받고 집에 가야겠지 했는데 집앞 카페 가자길래 또 얘기 나눴습니다그런데 화장실이 근처에 없어서 후배가 본인 집 화장실 빌려드리겠다길래 집에도 가게 되었습니다화장실 쓰고 저는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계신 가족분들께 폐가 될까봐) 후배가 본인 방을 보여주겠다면서 부르길래 방 구경도 했습니다제가 따로 말도 안 했는데 본인 초중고 졸업사진까지 보여주더라고요더 빌리고 싶은 책은 없는지 제게 물어보기도 하고, 손풍기도 하나 드리겠다면서 챙겨줬습니다또 배고프지 않냐고 묻길래 살짝 배고프다 했더니 빵도 챙겨주었습니다인상깊었던 건 제가 빵 먹는 걸 보더니 웃으면서 ‘되게 신기하게 드시네요 입을 안 벌리시네요’ 이러더군요음료도 빨대로 마시는데 또 웃으면서 ‘마실 때도 똑같네요’ 라고 했습니다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친구인데 그 웃음은 정말 솔직했어서 인상깊었어요제가 집으로 갈 때 또 배웅해주고 본인도 집으로 갔습니다후배한테는 저만큼 친한 이성은 없고 실제로 인간관계도 많이 좁습니다 본인이 말하길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과만 친해진다고 하더라고요사실 생략한 얘기도 많고 다른 일들도 있었지만 중요했던 일들만 적었습니다... 이 사실들만 놓고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후배의 행동이 호의로 느껴지는지 다른 감정이 있어보이는지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