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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에 만원이 채 안되는 와인이 있는가하면, 백만원을 훨씬 넘는 비싼 와인도 있다. 왜 이렇게 와인 가격은 천차만별일까? 과연 비싼 와인은 그만큼 맛이 있을까? 그런가하면, 우유값보다 싼 와인은 어떻게 만들기에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을까? 와인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고급 와인 생산지는 그렇게 덥지 않은 지방에서 남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뒤쪽으로는 차가운 북풍을 막을 수 있는 산이 있고, 앞이 시원하게 트인 곳으로 강이나 호수가 있으면 더 좋다. 낮에는 햇볕이 잘 들어 덥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서늘해져야 포도의 색깔이 진하고 당도와 향이 좋아진다. 연간 강우량도 500-800mm 정도로 비가 많지 않은 곳이며, 비가 오더라도 바로 물이 빠지는 경사진 곳이라야 한다. 또, 같은 지역의 다른 포도밭에 비하여 서리나 우박 등의 피해가 적어서 예전부터 명산지로 소문이 난 곳이다.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춘 포도밭은 넓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포도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땅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이렇게 비싼 와인이 나오는 곳은 땅값부터 차이가 난다.
그리고 그 기후와 토질에 맞는 고급 포도품종을 선택하여 정성들여 재배한다. 손으로 하나씩 가지치기를 하고, 꽃이 핀 다음부터 솎아내서 생산량을 줄여야 당도가 높고 산도가 적당한 좋은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식용 포도는 헥타아르(3,000평) 당 30,000kg 정도 수확하지만, 프랑스의 고급 산지는 3,000-5,000kg 정도로 적은 양을 수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도가 익기 시작하면 날마다 당도를 비롯한 각 성분을 실험하여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 도달했을 때, 완벽한 송이만 손으로 수확하고 좋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둔다.
이 포도를 박스에 담아서 와이너리로 가져와 즉시 으깨어 발효를 시킨다. 발효도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일어나게 조절하여 색깔, 향, 맛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품질이 되도록 와인을 소중히 다루고, 숙성할 때도 아주 비싼 오크통을 사용하여 장기간 보관하여 오크통에서 향과 맛이 우러나오도록 관리한다. 완성된 와인을 병에 넣을 때도 가장 길고 비싼 코르크를 사용한다. 그리고 나서 이 와인을 몇 년 더 병에서 숙성을 시킨다. 해가 거듭됨에 따라 생산연도(Vintage)가 다른 와인이 계속 쌓이니까 창고가 커질 수밖에 없다. 1년 숙성시키는 와인에 비해 5년 숙성시키는 와인은 창고면적이 5배 더 커야 한다. 그리고 5년 동안 관리하는 비용과 재고비용을 고려한다면 보통 와인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거의 예술품 수준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생산비보다 더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서 값이 비싸지는 것이다. 게다가 와인 애호가들이 경쟁적으로 와인 값을 올리기 때문에 1병에 수십, 수백만 원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진다.
반면, 규모가 큰 와이너리는 훨씬 경제적이다. 수천만 평 포도밭을 컴퓨터로 관리하고, 비행기로 농약을 뿌리고, 기계로 수확하여 인건비를 줄인다. 그리고 과학적인 품질관리 기법과 자동 대량생산, 대량 마케팅으로 시장에 나오니까 우유 값보다 싼 와인이 나오는 것이다. 귀찮은 오크통 숙성은 생략하고, 여러 가지 와인을 잘 혼합하여 최고는 아니더라도 품질이 균일한 와인을 만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싼 것도 상표를 안본다면 소량 생산되는 고급 와인과 차이를 쉽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값싼 와인이라고 꼭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산방법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뿐이다. 반면, 비싼 와인은 최고의 조건을 갖춘 작은 포도밭의 낭만과 하나씩 정성들여 손으로 만든다는 점에, 비싼 가격이 합쳐져 그 맛을 더 뛰어나게 만든다고 보면 된다. 만약, 비싼 와인의 상표가 떨어져 나가고 없다면 과연 그 가치는 얼마나 나갈까?
출처 : 와인나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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