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쑥뜸을 뜬 자리에 남은 붉은 자국은 한의학적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뜸을 뜨면 강한 온열 자극이 피부 깊숙이 전달되면서 해당 부위의 미세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 순환이 급격하게 촉진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체되어 있던 어혈이나 독소가 피부 표면으로 밀려 나오며 부항을 붙였다 뗀 것처럼 붉은 반점이나 자국이 남게 됩니다. 이를 흔히 기혈이 소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명현반응 혹은 호전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만졌을 때 닭살처럼 느껴지는 것은 열 자극으로 인해 피부 표면 조직이 미세하게 수축했거나 일시적으로 가벼운 면역 반응이 일어나 발생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없고 자국이 처음보다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20대 젊은 층은 세포 재생력이 왕성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국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자국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자리에 계속 강한 자극을 주면 피부에 무리가 가거나 착색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국이 있는 부위는 며칠간 뜸 치료를 쉬면서 피부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만약 다음 치료 시 치료 부위를 조금 옮기거나 자극의 세기를 줄여서 진행한다면 안전하게 효능을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자국이 더 붉어지거나 수포가 생기고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즉시 한의원에 내원하여 상태를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