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의 오류는 왜 유지되고 있나요?
B.C 는 before christ 의 약자로 예수님 탄생을 기점으로 나눈 년도 분류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 예수님 탄생은 B.C 3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B.C 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데요. 이렇게 년수가 잘못된 체로 결정되고 유지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曆)의 문제는 사실 종교적이거나 역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천문학이나 역법을 연구하는 다른 학문과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니 책력과 역법의 종류나 발전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락하겠습니다만, 주지하다시피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모두 로마에서 발전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칭원(稱元)을 하는 서력기원 기년법은 6세기 초에 로마의 수도원장인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창안하여, 해를 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서양에 0(영)의 개념이 도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0년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오늘날의 서력기원 제1년(원년)을 예수님이 탄생하신 해로 보아 기원전과 기원후를 나누는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연구결과 예수님의 탄생은 오늘날의 서력기원 방식으로 기원전 4년이라는 것이 유력한 학설로 주장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 나타난 역사적 상황을 살펴보면 마태오 복음서나 루카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 탄생의 시대배경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성경은 '사실(史實, fact)'가 아닌 '진리(truth)'를 기록한 책일 뿐입니다. 역사학과 관련해서는 성경이 연구의 자료가 될 수 있을지언정 성경말씀의 뜻과 의미를 하느님의 말씀인 진리로 가르치는 것을 넘어 "그에 기록된 시대배경경에까지 오류가 없으므로 그 하나하나까지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B.C. 4년설이 통설이지만 성경연구 뿐 아니라 역사적 연구까지 동원되어 예수님의 탄생연도에 대해서는 A.D. 7년부터 B.C. 10여 년까지 다양한 학설이 주장되고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1. 서력기원이 예수님의 탄생을 A.D.(기원후, C.E.)와 B.C.(기원전, B.C.E.)를 가르는 기준으로 삼은 것은 맞다.
2. 그러나 후대에 연구를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서기 원년으로 본 것은 착오였으며 사실 B.C. 4년이라는 학설이 주장되어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 그러나 서기 원년을 기준으로 한 서력기원을 워낙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냥 쓰고 있다.
입니다.
어차피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후를 구별하여 달력을 쓴다"는 의미가
"사실 예수님의 탄생이 그때가 아니라 이때다"라고 해서 퇴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