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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에 정말 권문세족들의 부패와 전횡으로 나라가 엉망진창이었나요?

고려말에 나라가 엉망진창이고 민심이 흉흉해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이 고려를 뒤엎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새로이 만든 것으로 배웠는데, 혹시 조선을 건국해놓고 정당성 확보차원에서 고려말을 일부러 나쁘게 묘사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어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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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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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러한 정당성 확보의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권문세족이 정치적, 경제적 독점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나라운영이 어려운 점이 더 큽니다. 권문세족의 구성은 고려 전기 문벌귀족부터, 무신집권기 무신, 친원세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고려말 왜구나 홍건적의 침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스스로 대농장을 소유하고 토지겸병이라는 농민수탈이 심화되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선 건국 세력이 나라늘 재편한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지겸병이란 어느 농민이 자기땅을 경작하는데 두세곳 많으면 대여섯곳에서 세금을 걷어가는 현상으로 전근대 사회가 농업사회이고 그 중심이 농민이라고 볼 때 생산 및 조세체제가 무너짐을 의미합니다. 고려말 토지겸병으로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갔으며, 이를 과전법으로 개혁한 것으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박일권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물론 역모를 일으켜 조선을 건국한 입장에서 고려말의 부패한 상황을 과장해 기록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쿠데타가 성공하고 백성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고려가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