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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찬밀잠자리170
대찬밀잠자리17023.07.05

조선은 왜 흰색옷을 좋아했나요?

예전에 외국 선교사가 조선에 대해서 쓴 글을 보면 조선사람들은 흰색옷을 좋아하고 즐겨입었다고 하던데 왜 조선에선 희색옷을 선호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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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흰색은 빛의 색이자 태양을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빛, 태양, 하늘을 숭배하는 사상을 실천함으로써 흰옷을 즐겨 입었다고 합니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나오고 삼국시대 나라들의 의복 문화가 대체로 같다는 기록으로 고구려에서도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진수가 쓴 삼국지 기록과 당나라에서 만든 수서 기록에는 부여와 신라 사람들이 흰 옷을 숭상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안동주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비단이나 염색한 옷이 너무 비싸고 흰 옷이 노동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흰 옷을 입었습니다. 근데 흰색은 순수하고 깨끗한 색으로 여겨져 조선의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색이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인들이 흰색옷을 선호한 까닭은

    첫째, 흰색이 갖는 포용과 상징성 때문이다. 본연 그대로의 색인 흰색은 가장 자연과 합일되는 순색으로 지고함과 진실, 지조와 기개, 순결, 장수를 상징하며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시초를 의미한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 흰색은 이상과 현실의 조화요, 현실을 넘어선 지고의 아름다움을 담은 완벽한 색으로 성과 속, 죽음을 넘나드는 원초적인 색인 동시에 성스럽고 세속적인 색이었다.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흰색에 대해 “우리나라 풍속은 갓과 흰 베로 만든 도포를 가장 존귀한 의복으로 삼아 길사나 흉사에 모두 통용하였다”고 했다.


    둘째, 흰옷을 즐겨 입게 된 것은 염색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흰옷은 그 어느 색보다 더러움을 잘 타 비경제적이다. 육당 최남선은 때가 타지 않는 무색옷을 입어야 함에도 흰옷을 입는 것은 시대를 맞출 줄 모르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흰옷의 폐단을 지적했다. 흰옷은 염색이 필요 없다. 성호 이익은 옷 한 벌을 염색하는 데 네 식구가 한 달 먹을 양식이 들어가며, 한 필 염색하는 데 한 필 값이 들어간다고 했다. 오히려 언제라도 빨기만 하면 깨끗하고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흰옷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보니 자연히 흰옷을 즐겨 입게 된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백의 습속에는 왕과 왕비의 국상도 커다란 몫을 했다. 실학자 이수광은 1565년 이후 여러 번 국상을 치르며 계속해서 흰옷을 입다 보니 마침내 하나의 국속이 되었다고 했다, 거기에 흰색이 상징하는 절제와 검소, 결백의 미덕과 잘 부합됐던 조선시대 국시인 성리학적 이념도 백의 습속을 지속시키는 토양이 됐다. 우리의 백의민족은 단순히 흰옷을 숭상해서가 아니라 이런 요인들로 흰옷을 즐겨 입은 데서 자연히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