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발에 오줌 누기'는 몇도부터 말이 되는 건가요?
우리 속담 중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언 발에 오줌을 누면 당장은 따듯한 것 같지만,
곧 그 오줌도 얼어붙어서 상황이 더 안좋아진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다리가 얼었을 때 언 다리에 소변을 보고,
그 따듯한 소변이 다리를 녹이는 것보다
소변의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동상을 더 악화시키려면
어느 정도 온도가 되어야 할 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영상 5도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는 게
실보다 득이 더 클 것 같아서요.
안녕하세요. 김두환 과학전문가입니다.
오줌의 어는점은 영하1~2도 정도 됩니다. 야외에 있는 상황이고 언 발을 무언가로 감쌀 수 없다는 조건 하에 영하 1도 이상의 조건에서 언 발에 오줌을 누어도 얼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줌이 식게되고 증발을 할 텐데 증발하는 열을 체온에서 뺏어가므로 결국 시간이 지나면 더 추워질 것입니다. 때문에 오줌을 빈통에 담아둔 상태로 발에 접촉시키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언 발에 오줌을 보는것은 잠시 따스함을 누릴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상현 과학전문가입니다.
오즘은 우리 체내 온도인 36.5도를 그대로 가지고 나옵니다.
액체가 닿았다가 증발하면서 열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추운 상황에서는 최대한 젖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영상 5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합니다.‘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은 물질의 열전달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발이 얼었을 때 따뜻하게 하기 위해 오줌을 누면 잠시 따뜻하겠지만, 이내 오줌이 얼어붙어 오줌 누기 전보다 훨씬 더 춥게 됩니다. 이것은 기체보다 액체가 열전달을 더 빨리하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아무리 차가워도 기체는 발에 냉기를 전달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반면 액체는 기체보다 수백배 빠르게 냉기를 전달합니다. 이 때문에 잠시 따뜻했던 발은 이내 온기를 잃고 오히려 차가운 냉기가 엄습하게 됩니다. 젖은 발로 다니면 쉽게 동상에 걸리는 이유입니다. 물이 어는 0도씨부터는 소변도 얼어붙으면서 동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애초에 영상 5도에서는 발이 얼지 않습니다.
발이 얼기 시작한 시점부터 언 발의 오줌 누기는 항상 발생합니다.
물론 오줌의 성분에 따라 어는 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발이 언 시점에서 이미 충분히 차가운 온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