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인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요즘 부쩍 요리 등 여자들이 주로하는일에 관심이 생기네요.
젊었을때는 요리, 집안 청소 등 여자들이하는일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50대 중반이도면서 부쩍이나 여자들이 주로 하는 집안일에 관심이 생기네요. 또한 와이프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들기더 하구요. 제가 이상하게 변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진호성 의사입니다.
남성의 호르몬 변화는 여성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은 30대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매년 1~2%씩 감소하면서 어느 시점에서부터 여성갱년기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의학전문용어는 아니지만 남성들의 갱년기로 말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50대 남성의 10%, 60대 이상 남성의 20% 정도가 남성갱년기를 나타낸다고 추정하며, 민감한 사람은 50대보다 빨리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70대 넘어도 별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은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집니다. 나이가 들면 뇌와 고환 기능이 저하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저하되며, 남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갱년기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신적으로 예전보다 기운이 없고, 평상시보다 피로를 쉽게 느끼며, 입맛이 줄어들고, 지방세포를 형성하는 호르몬 분비는 촉진돼 복부비만이 나타나며, 가슴도 여성처럼 커지게 됩니다. 남성호르몬 저하로 근골격계는 근육자체가 좀 위축돼 그전에는 잘 들었던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어졌거나 근육 양도 감소하며 근력도 떨어져 전신 무력감이 자주 나타납니다.
성기능으로는 무기력해지면서 성욕 감퇴, 발기기능 감소, 성적 쾌감 감소로 자연히 성관계 횟수도 줄어들고, 여성 갱년기 증상처럼 안면홍조나 발한, 가슴이 뛰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골다공증 심화로 인해 골절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호르몬 저하로 불면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질문자 님과 같이 심리적 변화로는 의존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우울증, 불안증, 집중력 저하, 건망증도 나타날수 있습니다.방 등 신체적 변화, 골 조직 변화, 정서적 변화가 나타나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남성 갱년기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딱히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잠시 수치가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괜히 기분 탓으로 검사해볼 것은 아니지만, 남성 갱년기가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는 증상 체크, 삶의 질 저하 여부, 혈액 검사를 통해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 테스토스테론, 황체형성 호르몬(LH), 프로락틴 호르몬 검사를 하며, 전립선암 검사인 PSA,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검사 등을 하며, 필요에 따라 골밀도를 체크하는 골다공증 검사를 보충하기도 합니다.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00ng/dL 이하, 유리 테스토스테론 50pg/mL 인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해 남성호르몬 보충 해결책을 고려해볼 수는 있습니다. 보충요법에는 테스토스테론 주사, 경구용 약, 바르는 경피적 방법으로 패치나 바르는 약이 처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