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발톱으로 살짝 할퀴어졌는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나요?
어제 낮에 길가다가 처음보는 길고양이가 다가오길래 편의점에서 생수 사서 나눠줬는데,
얘가 제 무릎 위로 올라오려고 시도하다가 발톱을 세워서 바지 안쪽이 긁히고 살짝 빵꾸가 났어요.
물리지는 않았구요.
제가
파상풍 주사는 맞았는데,
광견병 주사는 안맞았거든요...
일단 샴고양이 종류의 품종이 있는 거 같은 유기묘였는데,
귀가 한쪽이 찌부되어있었고,
저한테 막 비빌면서 애교 부릴 때도
그릉그릉 소리가 아니라 크륵크륵? 같은 소리가 났어요.
딱히 침이나 그런게 흘러내린 건 아닌 거 같았는데, 괜히 병이 있던게 아닐까 걱정되네요
물 준거는 잘 먹었었는데 외관이 멀쩡한 고양이는 아니었어서 걱정이되네요.
우선 바로 집와서 씻었어요.
지금 몸이 이곳 저곳이 가렵고, 목이 목감기 걸리려고 할 때처럼 살짝 가려운거 같고
빵꾸 난 부위가 괜스레 따끔거리네요.
이 정도 상처에도 광견병 주사를 맞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광견병은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주로 물림을 통해 전염되며 드물게는 상처에 감염된 동물의 침이 닿을 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의 경우는 길고양이에게 물리지 않고, 발톱에 긁힌 정도이며, 상처도 깊지 않고 바로 씻은 상태라면 광견병 전파 위험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죠.
게다가 고양이는 개보다 광견병 보균 확률이 훨씬 낮고, 국내 도시권에서의 고양이 광견병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다만, 길고양이의 건강 상태가 이상해 보였고, 찝찝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병원 진료 후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광견병은 감염 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긴 합니다. 병원에서는 상처 상태, 노출 경로, 고양이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접종 여부를 판단해줄 수 있으니 불안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