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도체 진출은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가 시작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본격 출발점은 1983년 2월 8일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입니다. 당시 내부 반대는 “전직원 반대”라기보다 임원·실무진 다수의 회의론에 가까웠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어요. 단기적으론 투자비가 너무 크고, 기술·인력·수율이 부족해 실패 확률이 높았고, 일본·미국과 격차도 컸습니다. 중장기적으론 몇 년간 적자를 버텨야 하는데 기존 주력사업 자금과 인력이 빨려 들어가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있었죠. 실제로 당시 삼성은 가전용 LSI 수준이었고, 64K D램 성공 뒤에도 한동안 적자를 겪었습니다. 즉 내부 반대는 무지가 아니라, 꽤 현실적인 리스크 계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