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경복궁 응지당(膺祉堂) 옆에는 왕이 드시던 물을 긷돈 우물인 어정(御井)이 있습니다.
어정의 원형으로된 몸통은 태극을 의미하며 우물 가장자리의 팔걱 테두리는 우주의 팔괘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이는 왕이 우주 만물을 관장하는 최고 권력자라는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어정에 대한 기록은 태종 때에 처음 등장합니다. 왕과 관련 된 우물의 관리가 엄격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궁궐의 우물은 위치한 전각의 격에 따라 그 명칭도 달랐습니다. 왕과 왕비의 침전에 있는 우물을 어정(御井)이라 불렀습니다. 기록을 보면 경복궁에는 모두 스물네 곳에 우물이 있었는데 음식 짓는 수라간 우물, 빨래하는 세답방 우물이 있었으나 대부분 매몰되었다고합니다. 임금에게 올릴 물 어수는 반드시 어정에서 길어야 했으며 수부는 궁중에서 어정의 물을 길어 어수를 바치던 주방(酒房)의 종이라고합니다. 태종 때에는 어수 바치는 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내시를 벌주었다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