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블랙박스는 왜 주황색인가요
비행기 블랙박스는 이름과는 다르게 주황색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처럼 비행기 블랙박스가 주황색으로 통일된 이유가 있나요? 어떤 계기나 사고등을 이유로 블랙박스 색이 주황색이 된 건가요?
비행기 블랙박스가 주황색인 이유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의 특징은 사고를 일으킨 실체가 거의 소멸돼버려 좀처럼 원인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산산히 부서진 잔해 속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블랙박스다. 커다란 충격이나 화재 속에서도 유일하게 손상되지 않고 사고 직전의 비행기 상황을 알려주는 장치다.
-노랗게 빛나는 단단한 상자-
비행기 사고현장에서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할 일은 인명구조작업, 그리고 블랙박스의 회수다. 기체가 산산조각이 난 상황에서 블랙박스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우선 비행기 꼬리 부분을 뒤져야 한다. 블랙박스는 대부분 비행기 꼬리 밑부분에 설치된다. 비행기가 추락할 때 가장 충격을 적게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박스를 찾는다. 일반적으로 블랙박스란 말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비밀의 열쇠'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흔히 블랙박스는 검게 하지만 비행기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검은색이 아니다. 사고 현장에서 검은색 상자가 다른 파편들과 뒤섞였을 때 좀처럼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박스는 형광을 입힌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다.
만일 비행기가 바다나 호수 속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물 속에서 육안으로 블랙박스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주파수탐지기가 동원된다.
블랙박스 손잡이 옆에는 주파수 발신장치가 설치돼 있다.
만일 이 장치에 물이 접촉하면 내부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고유의 비상용 주파수(37.5kHz)가 30일간 발신된다.블랙박스가 쉽게 발견됐다 해도 추락할 때의 충격이나 화재로 인해 내부가 손상을 입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블랙박스의 외형은 땅에 떨어지는 순간(6.5m초, 1m초=1/1000초) 자기 무게의 3천4백배를 감당하고, 1천1백℃에서 30분간 견디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6천m 바닷속에서도 30일을 버틸 수 있다. 자체 배터리 수명은 6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