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980년대나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 캠퍼스의 현수막은 주로 학생 운동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용도가 강했어요. 졸업식 자체도 지금보다는 훨씬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대 들어서면서 SNS가 대중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졸업이 단순히 학위를 받는 의식이었다면, 이제는 친구들과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인증샷' 이벤트가 된 거죠. 남들과 똑같은 사진보다는 우리끼리만 아는 농담이나 주인공의 굴욕 사진을 넣은 독특한 현수막이 인기를 끌게 된 거예요.
기술적인 이유도 있어요. 예전에는 현수막 하나 만들려면 직접 붓글씨를 쓰거나 전문 업체에 비싸게 맡겨야 했는데, 디지털 인쇄 기술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인터넷으로 누구나 저렴하고 빠르게 한 장씩 주문할 수 있게 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