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모함은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아주 꼼꼼한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요. 쉽게 비유하자면 항공모함은 아주 중요한 VIP이고, 그 주변을 강력한 경호원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항공모함 주위에는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 같은 호위함들이 성벽처럼 따라다녀요. 이 배들은 아주 고성능 레이더를 가지고 있어서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이나 비행기를 미리 찾아내고 대신 격추해 주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바닷속도 무시할 수 없겠죠?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공모함 근처 깊은 물속에는 핵잠수함이 소리 없이 따라붙습니다. 적의 잠수함이 몰래 다가와 어뢰를 쏘려고 하면 이걸 미리 차단하는 수중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만약 적의 미사일이 이 모든 수비망을 뚫고 항공모함 바로 앞까지 날아온다면, 그때는 항모가 직접 나섭니다. 팰런스라고 불리는 기관총이 분당 수천 발의 탄환을 퍼부어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잘게 부숴버리기도 하고, 램(RAM)이라는 단거리 미사일을 쏴서 맞추기도 하죠.
그것도 모자라 적의 레이더를 멍청하게 만드는 전자파를 쏘거나, 미사일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게 유도하는 가짜 미끼를 던지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큰 배 같지만, 사실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물속까지 빈틈없이 지키는 움직이는 요새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