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심장 뜀? 교감신경의 오작동? 이게 뭐에요?
제 프로필 들어가보시면 지지난번에 올린 질문이 있어요. 그거의 연장선이라서 보고 와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요즘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근래에 생긴 상황 세 가지를 말씀드려볼게요.
첫 번째로, 제가 학교를 좀 일찍 가는 편이에요. 그 날도 다른 친구들보다 10분 일찍 도착해서 잠시 눈 붙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애들이 들어오고 사람 소리가 나니까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는거에요.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빨라진다'는 느낌이 아니고...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제가 다른행위에 집중하면(여기선 잠이겠죠) 누가 절 때리지 않는 이상 감각을 잘 못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도 무언갈 느낀다는 건 꽤 강한 감각일거라 추측하거든요.
여하튼 거기다 약간의 불안도 느꼈던 거 같은데.. 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잘 자다가 깨버렸어요.
두 번째, 하교하던 때였어요. 아파트 로비 인터폰 앞에 서서 우리 집이 호출을 받아주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만히 있기 심심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문 안에 사람들이 서있는 걸 본 순간 심장이 또 빠르게 뛰고 순간적으로 불안이 들었어요. 근데 공황장애 환자분들처럼 패닉에 빠지는 정도는 아녔어요. 그냥 정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이었어요.
스스로 좀 놀랐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심장이 뛰어서요. 전혀 면식 없는 주민들이었고, 불안함을 느낄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세 번째, 당장 어젯밤의 일이에요.
자려고 누워 있었는데 집 어딘가의 창문이 열려있는지 집 안의 모든 방문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덜컹덜컹 소리에 심장이 강하고 빠르게 뛰었어요. 원래 같으면 '또 누가 창문 열어놨네' 라고 생각하며 편안히 잠들었을 거에요.
위의 두 상황과는 비교도 안되게 불안했어요. 그 시간도 길었어요.
근데 웃긴건 제가 게으른건지 끝까지 창문 닫을 생각은 안 했어요. 꼼짝 않고 누워서 발발발 떨기만 하다가.. 잠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웠어요.
정신과는 가면, 그 병까지 간 단계가 아니어도 대충 비슷한 증상 병명 진단해주고 약만 처방해주니까 솔직히 가도 큰 수확은 없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정신 문제로 약 먹는거 되게 안 좋은거라 생각해서 절대 하고 싶지 않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보통 이런건 언제 끝나나요?
안녕하세요. 고완규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고통이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심계항진 증상을 보이시네요 커피를 마셨을때나.무서움을 느낄때,, 흥분할때 심장이 많이 뛰는데
그런것을 심계항진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현상이고 이것이 오는 원인을 찾아 근본적 치료를 받아
편안히 사시는게 중요합니다
일단 불안증상은 있으신것 같습니다,
진료를 우선 빨리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러면 좋아지실겁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가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분께서는 최근 들어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과 심장 박동의 변화를 경험하고 계신 것 같군요. 이러한 반응은 종종 몸의 교감신경이 자극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데, 교감신경은 몸이 스트레스나 위협을 받았다고 인식할 때 활성화됩니다. 즉, 몸이 자동으로 '싸울 준비'를 하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첫 번째 상황에서, 학교에 조금 일찍 도착해 잠시 눈을 붙였을 때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고 불안감이 느껴졌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주변 환경의 변화, 특히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발생한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었을 겁니다. 두 번째로, 아파트 로비 인터폰 앞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마주쳤을 때 순간적으로 불안을 느끼신 것도 비슷하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신경 과민 반응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 안의 소음 때문에 잠자리에서 큰 불안을 느끼신 것은 그 불안이 몸에 물리적인 반응으로 연결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자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리적인 부분에서 오는 증상을 단순히 약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있으신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반응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해소와 이완을 통해 교감신경의 반응을 줄여볼 수 있습니다. 심호흡, 명상, 운동과 같은 방법들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안이 점점 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보다 구체적인 조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말씀해주신 세 가지 상황 모두 공통적으로 갑작스럽고 강한 심장 두근거림과 불안 반응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미한 불안장애나 예기불안, 혹은 신체화 증상의 일종일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 자극이 크지 않은데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이 뛰고, 때때로 공포나 긴장감이 동반된다는 건, 심리적 긴장 상태가 무의식적으로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요. 반응이 크지 않아서 공황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체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어요.
정신과에 가는 것이 꼭 "약을 처방받는 일"만은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약물 없이 상담 치료만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오히려 일찍 알아차리고 다뤄주면 약물 없이도 회복 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불안 반응이 잦아지면 몸이 그것에 예민해지고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 자각이 생긴 이 시점에 심리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CBT) 등을 받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