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 방향으로 상당히 가 있습니다. 포토샵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쪽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안으로 들여놓는 쪽을 택했습니다.
지금 포토샵에는 빈 곳을 지정하고 원하는 걸 글로 적으면 그림을 채워 넣는 기능, 인물이나 사물을 클릭 한 번으로 잘라내는 기능이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질문은 인공지능이 포토샵을 대체하느냐가 아니라, 포토샵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느냐에 가깝습니다.
그럼 왜 말로 시키는 인공지능만으로는 부족한가. 가장 큰 이유는 고쳐 쓰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다시 시키면 앞과 비슷하지만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작업은 같은 그림을 붙들고 조금씩 수십 번 고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여기를 조금만 밝게, 이건 다시 원래대로, 이 부분만 왼쪽으로 살짝. 이런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려면 층을 나눠 원본을 건드리지 않고 작업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포토샵이 잘하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규격입니다. 인쇄에 넘길 때는 색 체계와 해상도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데, 말로 만들어낸 결과물은 이런 걸 정밀하게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상업적으로 쓸 때의 저작권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도비는 자기네 인공지능을 학습 자료 출처가 분명한 것으로 만들어, 안심하고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앞으로는 사람이 붓을 잡는 쪽에서 지시하고 고르는 쪽으로 옮겨갈 겁니다. 초안은 인공지능이 만들고 사람이 그걸 다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사람의 문턱은 크게 낮아지지만, 무엇이 잘된 결과인지 알아보는 눈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단순 반복 작업이 줄어드는 만큼 판단하는 능력이 남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