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금속활자란 ‘문자나 기호를 네모 형태로 이루어진 각각의 금속 조각 윗면을 양각, 즉 볼록 튀어나오도록 주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금속활자는 목판활자에 비해 경도와 내마모성이 뛰어나야 하고, 낮은 변형률과 비수축성도 월등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텐베르크는 수 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 납(Pb)과 주석(Sn), 그리고 안티모니(Sb)의 합금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구성비는 납 60~70%, 주석 10~20%, 안티모니 20~30%였는데, 오늘날 일반적인 활자 합금비율이 납 80%, 주석 3%, 안티모니 17%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구성비를 자랑한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금속세공사에 불과했던 구텐베르크가 어떻게 이처럼 뛰어난 주물 기술을 익혔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혹시 누구에게 전수받은 것은 아닐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단서를 제공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Al Gore)다.
그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여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기술이 고려를 다녀간 교황사절단을 거쳐 전파된 기술”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얼마 뒤 스위스의 인쇄박물관도 고어 전 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화제를 모았다.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서양의 교황 사절단이 고려를 방문한 뒤 얻어 온 기술이라는 것. 사절단이 고려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 금속활자의 그림과 설명도 같이 갖고 왔는데, 구텐베르크가 그들로부터 금속활자에 정보를 얻었음이 확실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아직 학계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임에는 틀림없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고려의 금속활자를 모방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