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이 나타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근대사회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것들에 대한 인정이 그핵심인데 그당시에는 정말파격적인 생각이었다고들었습니다.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세상에 퍼지게된것인가요?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1946년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Toynbee)가 『역사 연구(A Study of History)』 제3권에서 19세기 유럽의 합리주의가 붕괴하면서 전개된 시대를 언급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지만, 이미 1930년대부터 유럽의 문명비판가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말뜻 그대로 ‘모더니즘’을 ‘포스트(post)’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모더니즘을 한편에서는 이어 가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해체하고 넘어간다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모더니즘의 어떤 면을 이어 가고, 어떤 면을 해체하고 넘어가려는 것인가? 이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더니즘은 20세기 예술사조로 사용되는 지역적 개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중세 이후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문화 및 이들의 후속현상을 가리키는 보다 광범위한 개념이기도 하다.
전자의 모더니즘은 예술과 문화의 고급화, 엘리트화를 담고 있는 개념이라면, 후자의 모더니즘은 이성 중심, 주체 중심, 법칙 중심의 사상적 경향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전자의 모더니즘에서는 특정 계층 중심의 예술과 문화가 지배하는 현상이 자리하고 있었고, 후자의 모더니즘에서는 도구화된 이성, 절대화된 주체, 개성을 말살하는 법칙이 초래하는 전체주의적 현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이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출현한 것이다.
이 사조는 전자와 관련해서는 문예의 대중화를 통해 엘리트주의가 갖고 있는 반인간성, 차별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탈이성, 탈주체, 탈법칙을 제창하는 포스트구조주의(post-structuralism)와 더불어 전체주의의 폭력을 비판하였다.
한마디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안에 자리하고 있었던 전체주의, 중심주의, 이성주의의 폭력을 고발하고, 이를 모두 해체하여 새로운 해방의 문화를 만들려는 목적이 있었다.
사실 모던과 포스트모던에 대한 핵심 논쟁은 하버마스(Habermas)와 리오타르(Lyotard)의 논쟁에서 본격화되었다.
하버마스는 1980년 아도르노상 수상 강연문인 ‘모던, 미완의 기획(Die Moderne-ein unvollendetes Projekt)’에서 모던을 완전히 폐기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모던을 바로 잡아 비판적으로 계승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그는 모던의 이상적 조건을 과학적인 명제적 진리성(wahrheit), 도덕적 · 법적 정당성(richtigkeit), 예술적 진실성(authentizität)의 균형에서 찾고자 하였다.
그러나 1982년에 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은 리오타르는 「질문에 대한 답변: 포스트모던이란 무엇인가?(Réponse à la question: qu’est-ce que le postmoderne?)」라는 글에서 하버마스와 달리 모던에 내재되어 있는 전체주의적 폭력을 고발하고 모더니즘의 해체를 선포하였다.
그러나 프랑크(Frank)의 주장처럼 이들은 모던과 포스트모던을 완전히 양자택일적인 것으로 보기보다는 모던 안에 포스트모던적인 요소가 일정 부분 내재되어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른바 모던의 분화구에는 개체성, 자율성을 강조하는 잠재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을 완전히 부정하고 해체하는 면도 존재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인간해방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는 계승한다는 면도 있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은 저자 중심, 백인 중심, 이성 중심 등 중심주의가 낳은 폭력성에 대한 고발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들 중심의 해체에 대해 강하게 주장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보다는 독자를, 이성보다는 감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가령 리오타르의 경우, 모든 차이를 지워 버리고 하나로 통일하는 동일성의 위험을 벗어나고자 충돌, 불가 공약성, 분쟁, 표류 등의 개념을 강조하였으며, 데리다(Derrida)도 저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 텍스트에 대한 강조와 동일성의 폭력을 거부하는 해체(déconstruction), 차연(différance)에 대하여 부단히 강조하였다. 또한 들뢰즈(Deleuze)는 절단과 유목을, 푸코는 광기를 중시하였다.
이들은 근대 계몽주의가 낳은 이성주의 폭력을 해체하기 위해, 그것의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몸과 무의식에 대한 강조, 나아가 욕망에 대한 긍정을 주장하였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 의식, 주체, 중심이 형성하는 전체주의적 폭력에 대한 전면적 거부를 선포하면서 반이성, 무의식, 탈주체, 탈중심을 표방한다. 아울러 이를 위해 차이, 충돌, 차연, 표류, 유목 등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입장은 모더니즘 안에 자라난 거대 담론의 폭력을 넘어서 인간의 해방이라는 꿈을 기획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포스트모더니즘은 신을 죽인 근대 휴머니즘적 인간을 다시 한 번 죽여 새로운 인간, 이른바 포스트-휴먼을 희망하고 있다.
이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은 당연히 주체와 타자를 가르고, 이성과 감성을 가르고, 의식과 무의식을 가르는 이원론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이들 사이의 차이를 존중하는 생태학주의나 페미니즘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오히려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출처 : 상담학 사전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변화하는 세계관과 근대 건축의 비판에서 기인하였다고 봅니다. 20세기에 진입하면서 현대 물리학은 새로운 자연관을 제시하였고 이에 따른 세계관은 점차 다른 학문분야에도 받아들여지고, 고전적 과학방법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전개 발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