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은 어느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온 것인가요?
한때 M 보험사의 광고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죠. 여러 앙증맞은 인형들이 나와서 “걱정 주세요. 걱정 주세요”라고 노래 부르는 광고인데요. 여기서 등장한 걱정인형은 어느나라에서 유래된 것인가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걱정인형은 옛 마야 문명의 발상지인 중부 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인형입니다.
걱정인형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몇 세대 전쯤으로 추정하며
오래전 작은 도시 외곽의 언덕에 한 노인과 그의 딸 플로라, 플로라의 아들 디에고와 딸 마리아가 함께 살았다.
여느 과테말라 사람들처엄 그들의 집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수돗물도 없었다. 가난했지만 가족은 행복했다.
모두 열심히 일했고 플로라가 그들에게 화려한 옷을 만들어주는 데 감사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은 모두 생계를 위해 일했다.
마리아는 베틀로 천을 짜는 엄마를 도왔고 플로라는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마리아에게 베 짜는 법을 가르쳤다
이 기술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왔고 마리아는 엄마가 베 짜는 모습을 보는걸 좋아했다.
플로라는 가장 아름다운 옷감을 만들었다. 그녀가 천을 잘 짜는 것은 행운이었다. 가뭄이 있을때면 플로라의 천을 팔아 생계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아이들이 잠들자 엄마 플로라도 정성들여 짠 천을 바구니에 담아 아들 디에고가 자는 해먹 밑에 넣어두고 잠들었다.
그날 밤 마리아는 잠꼬대를 했다. 그 소리에 잠이 깬 디에고는 도둑이 자신의 해먹 밑에 있는 바구니 속의 천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이야 도둑! " 디에고가 소리쳤지만 도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할아버지, 엄마도 놀라 깼고, 도둑은 엄마가 짠 천을 모두 훔쳐 달아났다. 절망한 플로라는 밤새 울었다.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에 갈때 엄마는 열에 시달리며 해먹에 누워있었는데 아이들이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엄마의 열은 더 높아졌고 그들이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리아는 좋은 수가 있다며 , 엄마의 천이 들어 있던 바구니를 보고 뭔가 남아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바구니에 남은 것이 괴상할 색깔과 모양의 천조각들이 고작이었는데 "조그마한 나뭇가지들을 모아 여기 갖다 줘" 디에고 에게 부탁하고, 마리아는 천 조각들을 색과 크기별로 나눠 정리하고 디에고가 나뭇가지를 가지고 오자 둘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옷을 입은 열두개의 작은인형, 인형들이 잘수있는 작은 주머니를 만들었고 한 주머니에 여섯개씩 인형을 넣었다.
마리아는 언젠가 할아버지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인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그녀가 만든 인형들이 힘든 처지에 놓인 가족들을 위해 마법을 부려주길 희망한다.
마리아는 마음에 드는 색 주머니를 골라 속에 있는 인형들을 꺼내 손바닥위에 놓고 '친구들아 잘 자렴, 가족들이 곤경에 처해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우리 밭은 가뭄으로 말라붙었고 엄마는 아파, 음식, 돈도 없어 엄마가 옷을 만들려고 둔 천을 모두 도둑맞았어. 우리를 도와줘' 하며 배개 밑에 놓고 잤다.
마리아가 일어났을때 인형들이 주머니 밖으로 나와 테이블 위에 원을 그린채 누워있었다.
그날 아침 마리아와 디에고는 인형 주머니를 챙겨 신발이 없어 맨발로 시장으로 가, 인형을 팔려하나 하나도 팔지 못했다.
마리아가 인형을 치우려고 할때 멋진 옷을 입고 큰 모자를 쓴 남자가 무엇을 파느냐 묻고 마법의 인형을 판다고 마리아가 말하니, 그 남자가 전부 사갔다.
이 돈은 가족이 일년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이었다.
어느덧 들판은 비에 젖어 가뭄도 끝이나고 끼니도 해결되었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마리아는 옷 속에 뭔가 들어있는 걸을 꺼내는데 인형을 담았던 주머니 였다.
그 주머니에는 '이 인형에게 소원을 말해. 너의 문제를 말해. 너의 꿈을 말해. 그리고 네가 깨어나면 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마술을 경험하게 될 거야.'
라고 쓰여있었고 큰 모자를 쓴 남자 그림이 작게 그려져있었다.
걱정인형 유래에 관한 설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