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 증상에 해당되나요?
평소 우리 고양이 행동에 대해 딱히 문제를 느껴본 적이 없는데 방금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 관련 영상을 보고 찝찝해져서요 ㅠㅠ
아래는 저희 고양이 평소 행동인데 혹시 지각과민증후군에 해당한다 볼 수 있을까요?
1. 사냥놀이 할 때 등을 꿀렁거림(낮은 자세로 사냥감 노리고 점프하기 전에 꿀렁거려요, 사냥놀이 할 때 말고는 꿀렁거림 없어요)
2. 하루에 1-2번씩 귀털기
3. 허리랑 꼬리도 꼬박꼬박 틈틈히 그루밍하지만 특별히 그 부분만 강박적으로 하지않고 전체적으로 골고루 함 (오버그루밍 하지않고 적당히해요)
4. 꼬리 자해 등 스스로의 몸을 해치는 행동 없음
5. 우다다 자주 함(혼자 사냥놀이 할 때 사냥감에 흥분해서 난리를 쳐요)
6. 가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잠깐씩 응시함(근데 주로 소리들 듣느라 그런 것 같은데, 진짜진짜 조용할 때도 가끔 응시해요 아마 제 귀에는 안들리는 소리를 들은걸까요? ㅠㅡㅠ)
아닌가 싶다가도 등이 꿀렁거리는 게 대표적 증상이라는데, 사냥놀이만 하면 애가 등을 매번 꿀렁거려서 걱정이 돼요 ㅠㅠ 전 고양이들이 사냥할 때 흥분하면 그냥 그러는 줄 알았어요 🥺
고양이가 사냥놀이를 진짜 상상이상으로 좋아하는데 몇분 몇시간을 내리해도 전혀 질려하지 않고, 제가 먼저 힘들어서 나가떨어지면 혼자 낚시대나 장난감 쳐서 굴리고 숨어서 공격하고 우다다하면서 더 가지고 놀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의심되는 증상들이 나타나는 때도 다 사냥놀이 할 때구요
사냥놀이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것도 혹시 관련해서 문제가 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지각과민 혹은 감각과민증후군의 경우 매우 안정된 평소생활할때 반응이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냥을 하기 위해 온 신경의 감각을 집중하면 당연히 감각이 예민해 질 수 밖에 없고 이를 두고 감각과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과도한 평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장 담구려고 꼭 장갑을 끼면 얼굴이 가려운건 많은 사람이 겪는 당연한 심리적 현상인데 이를 두고 감각 과민이나 강박증이라고 구분하지 않는것과 유사한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섭 수의사입니다.
원래 사냥놀이 할 때 꿀렁거립니다. 덥치기 전에 예비동작이니 이것은 정상입니다. 하루에 귀 털기 1~2번 정상입니다. 그루밍은 원래 고양이들은 하루 여러번 합니다. 정상입니다. 그 부위가 탈모가 없다면 정상입니다. 자해도 없고 우다다는 활동성 있는 고양이 이거나 사냥놀이를 덜해주셨거나 사냥 본능의 일종입니다. 정상입니다. 허공 응시도 정상입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후각이나 청각이 좋아 허공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냥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은 부적절한 배뇨 배변 활동이 동반되고, 과도한 그루밍과 탈모가 동반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없다면 그냥 활동성이 훌륭하고 사냥본능이 탑재되있는 고양이입니다. 너무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