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에 한 쪽 귀가 가려운지 약간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이유가 뭘까요?
산책하다 아이가 귀가 가려운지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걷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집에 와서 귀 안쪽을 다 살펴봐도 외관상 문제는 없어 보이고 소독용 에탄올을 티슈에 묻혀서 귀 청소도 해준 상태입니다. 동물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귀 청소시 귓속에 소독액을 두 세방울 떨어뜨리고 귀 밑 부분을 만져서~전에도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였었던 기억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아 그리고 귀 청소하는 밥법은 제대로 하는거지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이비인후과의 가훈은
"코끼리 다리보다 얇은것은 귓속에 넣지 말라" 입니다.
즉, 특별히 검사를 위한 행위가 아닌 이상 귓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으시는게 정답입니다.
또한 귀 질환의 발생 제 1원인은 귀청소에 있다가 정설이기 때문에 귀청소는 안하는게 정석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만약 귀청소를 안하면 질병이 생겨 문제가 된다면 야생에 사는 모든 개과 동물은 모두 멸종했어야겠지요.
한국인의 과도한 청결문화로 귀청소를 의무시 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귀청소는 안하는게 답입니다.
또한 현재 소독용 알콜을 이용하여 청소하는것은 귓속 피부 방어층인 지질층을 녹여내서 면역력을 감소 시키고
귀속 피부의 벽을 구성하는 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여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귀청소로 인한 작은 상처는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에 의해 고름이 형성되는데 이 고름은 정상적인 다른 세포또한 손상을 주어 또다른 작은 상처를 만듭니다.
즉, 악순환이 돈다는것이죠.
때문에 귀청소는 안하는게 답입니다.
보행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걷는다면 전정기계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이는 귀 자체부터 뇌까지 이상이 있을 수 있는 사항이라 검진을 받아 봐야 하고
몸이 약간 왼쪽으로 기울린 상태로 보행한다면 이는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주관절 이형성증 등 대형견에서 호발하는 관절계 질환이나 균형을 잡는 신경계, 시각계, 뇌 자체의 이상의 가능성과 그저 습관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또한 검진을 받아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