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익사, 자살, 살해, 행방불명된 처녀의 영혼을 ‘루쌀까’라고 한다. 또한 루쌀까는 사산아, 세례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이의 영혼을 가리키기도 한다. 루쌀까는 사람을 괴롭히고 질병을 옮기는 해로운 귀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풍년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주요한 귀신이다. 루쌀까는 물이나 숲, 들판 등에 살고 있으며, 초여름인 루쌀나야 주간에 주로 활동한다. 어린 루쌀까를 자식으로 삼기도 하며, 남자들을 ‘유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보통 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있으며 촉촉하게 젖어 있다. 주로 그네를 타고 놀며, 바느질이나 실타래, 옷감 등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루쌀까 보내기’를 통해 풍년과 액막이를 기원한다. ‘루쌀리아 주간’, ‘루쌀까 보내기’와 같이 신격의 이름자체가 명명되어 의례로서 행해진 것은 러시아에서 루쌀까가 유일하다.
-출처 한국학술지인용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