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 작품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칼레의 시민은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인가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칼레의 시민은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 에서 벌어진 사건을 지칭하는 말로 1347년 잉글랜드 도버와 가장 가까운 거리였던 프랑스의 해안도시 칼레는 다른 해안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거리상의 이점 덕분에 집중공격을 받았고 이들은 기근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1년여간 영국군에 대항하나 결국 항복하게 됩니다.
처음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 3세는 1년 동안 자신들을 껄끄럽게 한 칼레의 모든 시민을 죽이려하나 칼레 측의 여러번의 사절과 측근들의 조언으로 결국 그 말을 취소하며 대신 에드워드 3세는 칼레의 시민들에게 다른 조건을 내걸게 됩니다.
-모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 그러나 시민들 중 6명을 뽑아와라. 그들을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하여 처형하겠다.
모든 시민들은 한편으론 기뻤으나 다른 한편으론 6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며 딱히 뽑기 힘드니 제비뽑기를 하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 상위 부유층 중 한사람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죽음을 자처하고 나서고 그 뒤로 고위관료, 상류층 등등이 직접 나서서 영국의 요구대로 목에 밧줄을 매고 자루옷을 입고 나오게 됩니다.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칼레의 시민은 바로 이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절망 속에서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던 이들 6명은 당시 잉글랜드 왕비였던 에노의 필리파가 이들을 처형한다면 임신 중인 아이에게 불길한 일이 닥칠것이라고 설득해 극적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모든 칼레의 시민들은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