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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동고비112
호화로운동고비11222.12.10

과학은 언제 철학과 분리 되었나요?

과거의 책을 보면 과학과 철학이 동일시 되어 있어 보입니다. 언제 과학이 현대의 모습을 갖추었는지가 궁금합니다. 현대과학의 시작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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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철학의 분리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분량의 논문 또는 단행본 이상의 대답이 필요한 매우 복잡하고 어렵고 또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철학사의 맥락에서는 20세기 이전까지는 과학에 속한 주제들과 겹치는 문제를 많이 다루었고, 예를 들어 칸트가 철학을 엄밀한 과학(Wissenschaft)의 기반 위에 놓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흔히 이 때의 Wissenschaft가 ‘과학’과는 다르다고 여겨서 그냥 ‘엄밀한 학’ 또는 ‘엄밀한 학문’으로 번역하는 것을 아실 겁니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1882년에 낸 책 Die fröhliche Wissenschaft도 영어로 The Gay Science로 번역됩니다.

    빌헬름 딜타이가 1880년대에 자연과학(Naturwissenschaften)과 정신과학(Geisteswissenschaften)을 구별하면서 ‘과학’은 자연과학을 대체로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정신과학’이란 독일어 용어는 가령 프리드리히 슐레겔은 ‘철학’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 논리실증주의와 영미 분석철학이 힘을 갖게 되면서, 철학에서 다루는 세부 주제들은 사실상 모두 각각의 개별과학으로 모두 분산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철학에서 형이상학(존재론), 인식론, 윤리학이 가장 핵심적인 영역으로 되어 있고, 이 가장 추상적이며 가장 보편적인 주제는 개별과학에서는 도무지 다룰 수 없는 거대한 영역이 되어 있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개별과학과 연결되어 있어서, 철학과 과학의 대화가 절실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https://greenacademy.re.kr/%ec%9e%90%ec%97%b0%ec%b2%a0%ed%95%99-%ec%84%b8%eb%af%b8%eb%82%98?mod=document&uid=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