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트레스 관리와 트라우마 치료 어떻게 해야할까요?
몇일 전에 아이가 샴 품종 특성의 병으로 선천적 녹내장 초기 판정과 심장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UCM(수치 외엔 문제가 없음) 상태로 진단을 받게되었어요
그런데 이번 검사를 포함 햑 한달 전부터 눈 검진으로 인한 잦아진 병원 방문 횟수+꾸준한 안약 투여+생전 처음 겪는 보호자와 격리된 채로 진행된 긴시간의 건강검진을 받게 된 점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집 바로 앞 5-8분 거리의 동물병원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때나(*바르는 약은 약만 처방 받았어요)
,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나 병원에 아주 짧은 시간동안(* 보통 10분내외) 있었고, 당연한 것이지만 결막염에 걸릴때 몇일 빼곤 10일 이상 지속적으로 안약을 넣어지는 그러한 지속적인 휴식 방해등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 검사 때는 심장초음파와 녹내장에 의한 안구검사 때문에 차로 40분정도 이동해야하는 큰병원에 가야했고 해당 병원은 동네병원과 달리 검진받는 동안 보호자가 옆에 있을 수가 없는 시스템인데다 검진받을 것이 많아서 2-3시간은 소요되었거든요. 그 일이 있고나서 아이가 많은 충격을 받았는지 행동하는게 좀 달라졌어요
원래 사냥놀이에 반응이 좋은 아이는 아니였지만(* 주기적으로 놀아주려고 노력은 했는데 아이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녹내장과 샴 특성의 사시 때문에 잘 안보여서 그랬겠다싶어요) , 그래도 놀아주려고하면 조금이라도 흥미는 보였는데 이틀연속으로 장난감만 흔들면 깜짝놀라서 도망치거나 숨기 바쁘더라고요...사냥놀이 하다가 중간에 잡은 기억은 거의 없는데도 또 무슨일을 당할까 싶어서 경계하는 느낌이였어요
(* 짚이는 점이 있다면 당일 펫택시가 예약되어 있었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결계하는 아이를 유인하려 낚시대 장난감을 꺼내보였습니다. 그러나 거의 직후에 가족이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에 놀란 아이가 장난감으로 유인하던 방과는 다른 방으로 뛰쳐들어가 창문과 침대 사이에 숨었고 시간이 급박했던 터라 바로 장난감을 정리후 안되는 줄 알면서도 조금 강압적이게 끌어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확실한건 아이는 장난감이 꺼내졌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약 2-30초 밖에 보질 않았어요.
* 현재까지도 의아한건 사냥놀이는 무서워하면서 그냥 자고있거나 할 때 다가가면 가만히 있으며 늦은 저녁에서 새벽까지의 시간대에는 스스로 제 곁에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때도 장난감을 보여주면 도망가서 숨어요.)
하지만 심장문제 때문에 앞으로 체중관리와 심장근육을 위한 적절한 운동을 해주고 싶은데...사냥놀이로는 힘드려나 싶고 캣휠도 시도 못 해봤는데 반응이 좋을지 어떨지를 모르니...
그래서 어떻게든 사냥놀이로 운동을 시켜주고 싶은데 스트레스에 예민하고 경계가 심한 거기다 눈도 안 좋은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녹내장으로 인해 앞으로 꾸준히 안약을 넣어줘야하는데 그럴때마다 아이랑 쌓은 신뢰도가 떨어져서 결국 계속해서 경계만 하는 결과를 낳게되는건 아닐까 그런 것 또한 걱정입니다
앞으로도 심장 수치 검진과 안구 안압검사 등으로 병원에 가야할 일은 계속 생길것 이며 지속적인 안약 투여로 인한 스트레스+ 그 외에 평소에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양치질 등의 요소와 병행하는 것등...어떻게 해야 아이의 신뢰를 얻고 안심시킬 수가 있을까요? 사냥놀이를 어떻게 즐기게 만들 수가 있을까요?
스트레스를 받는게 걱정이라 유명한 스트레스 완화 영양제를 써보려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이 입맛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주사기로 먹여야 할 듯하여 스트레스가 될 것 같기도해요...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집사인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좀 더 전문적으로 알고계신 전문가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트라우마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의 PTSD는 정상생활에 장애가 있는 이상행동이 1개월 이상 지속되었을때 진단하는것이지 그저 일상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 반응에 지칭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또한 사람에서도 PTSD에 대한 뚜렷한 치료 방법은 없고 인지치료나 심리치료도 모두 반복적인 자극 노출 즉, 스트레스를 노출시켜 둔감화 시키는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즉, 염려하시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반복시키는것이 사람에서의 치료 기법들이니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하기 보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활동을 정상적으로 지속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