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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큰고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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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의 어원은 어떻게 되나요?

차량을 이용해 사람을 치거나, 재물을 부수고 그 자리를 몰래 벗어나는 행위를 '뺑소니'라고 하는데요. '뺑소니'의 어원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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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난몽구스218
    잘난몽구스218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뺑소니는 1938년 집필된 조선어사전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으로 이는 뺑손에 접미사 -이 가 결합된 어형입니다.

    뺑손의 뺑은 뺑줄, 뺑코 등의 단어에서 보이는 뺑 과 같은 성격으로 추측되며 어형도 빼다 라는 의미를 공유합니다.

    즉 뺑줄은 연줄을 빼앗는 줄이고, 뺑코는 불쑥 튀어나온 코이며, 뺑소니는 잘못을 저지르고 내빼는 짓이기 때문에 모두 빼다 라는 의미를 함축합니다.

    그러나 뺑손에서 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손 을 사람을 뜻하는 낱말로 보고 뺑소니를 달아나는 사람 정도로 해석하나, 뺑소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달아나는 짓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손을 사람으로 보기보다 손(手)으로 보아 손을 얼른 빼는 짓 의 의미 확장으로 달아나는 짓의 의미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

    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뺑소니의 어원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몸을 빼내 급히 몰래 달아난다는 뜻의 ‘뺑소니’의 어원을 놓고도 설이 분분한데 ‘뺑송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가장 그럴듯합니다. 옛적에는 여럿이 모여 놀거나 일하다가 몰래 살짝 빠져나와 도망치는 것을 ‘뺑송이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뺑이’는 빙빙 도는 장난감(나중에 팽이로 표기가 바뀌었다)인데, 여기에 한자 송(보낼 送) 자가 더해져 뺑송이를 거쳐 뺑소니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도망치다는 말은 그 앞에 ‘36계’까지 붙어야 더욱 제맛이 살아납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 36계 중 마지막인 ‘주위상’(走爲上)은 ‘대적하기 힘든 강한 적과 싸울 때는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한겨레 [유레카] 일도이부삼빽 / 김종구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뺑소니’는 일단 ‘뺑손’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뺑손’의 ‘뺑’은 ‘뺑줄(남이 날리는 연줄을 긴 장대나 돌멩이를 맨 실로 걸어 당겨서 빼앗는 줄)’, ‘뺑코(‘미국 사람’을 이르는 말)’ 등에 보이는 ‘뺑’과 같은 성격의 것으로 보아도 되는데 어형이 일치할 뿐만 아니라 ‘빼다〔拔〕’라는 의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뺑줄’은 연줄을 빼앗는 줄이고, ‘뺑코’는 불쑥 빼어 나온 코이며, ‘뺑소니’는 잘못을 저지르고 몸을 빼쳐서 도망가는 짓이기 때문에 모두 ‘빼다’라는 의미를 함축합니다. ‘뺑’이 ‘빼다’와 관련된 것이라면 ‘뺑줄’은 본래 ‘빼줄’이었을 것이고, ‘뺑코’는 ‘빼코’였을 것입니다. 아울러 ‘뺑손’도 ‘빼손’이었을 것인데 이들 ‘빼줄, 빼코, 빼손’에 ‘ㅇ’이 첨가되어 각각 ‘뺑줄, 뺑코, 뺑손’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