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것처럼 90년대와 지금의 화폐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1990년대 초반 서울 은마아파트 매매가가 1억 원 안팎이었으니, 당시 1억은 '집 한 채 사고도 남는' 명실상부한 부자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억' 소리 나는 자산들이 너무 흔해져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자의 기준'은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나뉩니다.
1. 통계적 기준 (상위 1%)
금융기관(KB금융지주 등)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금융자산(현금, 주식 등)만 10억 원 이상 보유한 사람을 '부자'의 시작점으로 봅니다. 부동산을 포함한 총자산으로 치면 대략 30억 원에서 50억 원 사이가 일반적인 부자의 문턱으로 통용됩니다.
말씀하신 100억 원 이상의 아파트나 1,000억 원대 빌딩을 소유한 이들은 통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인 '슈퍼 리치'에 해당합니다.
2. 경제적 자유의 기준 (현금 흐름)
요즘 젊은 층이나 파이어(FIRE)족 사이에서는 총액보다 '자본 소득이 근로 소득을 앞지르는 시점'을 부자의 기준으로 봅니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 임대료, 이자 등이 나의 생활비를 상회한다면, 그 금액이 10억이든 100억이든 경제적 부자로 간주하는 실용적인 관점입니다.
3. 심리적 기준 (자산의 효용)
철학적 의미에서의 부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자유가 있는 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아파트값이 100억이라고 해도 그 집에 살면서 대출 이자에 허덕이거나 세금 걱정에 밤잠을 설치면 풍요롭다고 보기 힘듭니다.
1990년대의 1억이 주었던 안정감을 지금 느끼려면 산술적으로는 수십 배의 자산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자산 방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