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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 독감 환자가 8년만에 최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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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비 의사

요즘 독감이 굉장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니 독감환자가 8년 만에 최대고 1주일에 2배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병원도, 약국도 독감 환자들로 매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독감은 왜 유독 겨울에만 유행하는 걸까요? 그리고 왜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심할까요? 하나하나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년 내내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독감 걸리는 분들이 있는거죠. 근데 유독 겨울에 심해지는 이유를 과거에는 외부 환경 변화를 꼽았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하고 면역 작용을 돕는 콧속의 점막도 말라버려 (즉, 건조해져서) 바이러스 침투에 더 용이 하다는거죠. 거기다 여름의 습한 공기가 아닌 겨울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공중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되어 감염 위험이 더 증가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과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약대 공동연구진에 의해 겨울철 인플루엔자의 감염력이 더 높은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밝혀냈습니다. 평소에는 우리 콧속에 사는 바이러스 퇴치 세포가 외부 바이러스를 감지하고 체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이 바이러스 퇴치 세포들은 외부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세포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라고 불리는 복제 세포를 수십억 개 생산해내죠. EV 세포는 다른 일반적인 세포보다 바이러스 킬러 핵산을 13배나 더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세포보다 20배나 많은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매우 끈적거립니다. 늘어난 EV 세포는 외부 바이러스에 들러붙어 점액 형태로 배출되죠. 그러나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로 인해 바이러스 퇴치 세포 수십억 마리가 죽고, 결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침투에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의문이 남습니다. 그럼 왜 올해는 다른 해의 겨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독감 환자들이 생긴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그 중 하나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습니다. 예년에 비해 2-3% 정도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구요. 특히, 청소년들의 접종률이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 보통 학교나 학원에서 많이 밀집하는 집단이라 독감 확산에 더 취약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몇년간 있었던 코로나 대유행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독감이 유행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하네요. 코로나와 싸우느라 힘들었는데 그로인해 독감을 걸릴 기회가 없어 면역력이 약해져 지금 고생하는 거라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아무쪼록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 접종이 필요하신 분들은 맞으시는걸 추천드리구요 평소보다 위생과 방역에 더 신경쓰셔서 독감을 피해가셨음 좋겠습니다. 마스크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지만 독감의 위력이 좀 약해질때까지는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다들 건강한 2025년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잉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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