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에 멘토스를 넣으면 거품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탄산음료에 멘토스를 넣었을 때 거품이 폭발하는 현상은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라기보다, 음료 속에 녹아 있던 가스가 순식간에 빠져나오는 물리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핵 형성이라는 원리를 알아야 해요.탄산음료 안에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높은 압력으로 강제로 녹아 있습니다. 이 가스들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만, 기체 방울이 스스로 형성되기에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때 기체 방울이 쉽게 생길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필요한데, 이를 핵 형성 지점이라고 부릅니다.멘토스는 겉보기에는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수만 개의 미세한 구멍이 숭숭 뚫린 매우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멘토스가 음료에 들어가는 순간, 이 수많은 미세 구멍들이 각각 기체 방울이 맺히는 핵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치 수천 개의 출발 신호가 동시에 울리는 것처럼, 음료 전체에서 이산화탄소 방울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지며 위로 솟구치게 되는 것입니다.다른 사탕보다 멘토스가 유독 강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첫 번째는 멘토스의 무게입니다. 멘토스는 밀도가 높아 음료 바닥까지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이동 경로 전체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건드리기 때문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기포가 위쪽의 기포들을 밀어 올리며 훨씬 강력한 분출력을 만들어냅니다.두 번째는 성분의 차이입니다. 멘토스 표면에는 아라비아검과 젤라틴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녹으면서 음료의 표면장력을 약하게 만듭니다. 표면장력이 약해지면 기체 방울이 더 쉽게,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결국 멘토스의 거친 표면과 적당한 무게, 그리고 표면장력을 낮추는 성분이 조화를 이루어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기체를 해방시키기 때문에 이런 화려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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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바르는 모기 기피제인 DEET 성분이 모기를 쫓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몸에 바르는 모기 기피제의 핵심 성분인 DEET는 모기의 후각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교란하여 우리 몸을 모기의 레이더망에서 지워버리는 은폐막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발산되는 젖산,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의 유기 분자 냄새를 맡고 타깃을 찾아내는데, DEET는 이 경로를 화학적으로 차단합니다.모기의 안테나에는 특정 냄새 분자와 결합하는 후각 수용체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땀 성분인 젖산 같은 분자가 이 수용체에 딱 들어맞게 결합하면 모기의 뇌로 신호가 전달되어 흡혈 대상을 인지하게 됩니다. DEET 분자는 바로 이 후각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모기가 사람의 냄새를 맡지 못하게 방해합니다.과거에는 DEET가 단순히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서 쫓아내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더 복잡한 화학적 기제가 확인되었습니다. DEET는 모기의 후각 수용체 중 냄새 분자를 유도하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여 수용체의 입구를 물리적으로 막거나 구조를 변형시킵니다. 이로 인해 젖산이나 이산화탄소 같은 유인 물질이 수용체에 도달하더라도 모기는 아무런 냄새 신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마치 열쇠 구멍에 껌을 붙여놓아 맞는 열쇠를 넣어도 문이 열리지 않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또한 DEET는 모기의 신경계에 직접적인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냄새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무작위로 자극하여 모기가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거나, 사람에게서 나오는 유인 신호를 무의미한 소음처럼 인식하게 만듭니다. 결국 모기 입장에서 DEET를 바른 사람은 주변 배경과 구분되지 않는 무취의 상태 혹은 극도로 불쾌한 화학적 소음이 발생하는 지점이 되어 접근을 피하게 됩니다.결과적으로 DEET는 모기의 정교한 후각 탐지 능력을 화학적으로 무력화함으로써, 모기가 사람을 먹잇감으로 인식하는 첫 단계인 냄새 인지 과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선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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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에서 수은이나 알코올을 주로 사용하는이유는무엇인가여?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온도계에서 수은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 물질들이 온도 변화에 따라 부피가 일정하게 변하는 열팽창 성질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눈금으로 온도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액체의 기둥이 높낮이로 움직이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온도에 비례하는 일정한 부피 변화입니다. 모든 물질은 열을 받으면 팽창하지만, 수은과 알코올은 우리가 측정하려는 온도 범위 내에서 부피가 아주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듭니다. 덕분에 온도계의 눈금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눌 수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정확한 온도를 숫자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물질마다 가진 고유한 물리적 상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은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유일한 물질입니다. 수은은 열전도율이 매우 높아 온도가 변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끓는점이 356도 정도로 높아서 고온을 측정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유리벽에 잘 달라붙지 않아 은색 기둥이 깔끔하게 오르내리므로 눈금을 읽기가 매우 편리합니다.반면 알코올은 수은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은은 영하 39도 정도에서 얼어버리지만, 알코올은 영하 110도 이하까지도 액체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나 극지방처럼 아주 낮은 온도를 측정할 때는 알코올 온도계가 필수적입니다. 다만 알코올은 투명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잘 보이도록 빨간색이나 파란색 색소를 섞어서 만듭니다.결국 온도계에 이 두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측정하고자 하는 환경의 온도 범위와 목적에 따라 가장 민감하고 정확하게 반응할 수 있는 액체를 선택한 결과입니다. 고온이나 정밀한 측정이 필요할 때는 수은을, 아주 추운 곳의 온도를 잴 때는 알코올을 사용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온도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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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쬐면 뼈가 좋아진다고 하던데, 어떤 원리로 뼈건강에 도움되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햇살 좋은 날 야외에서 걷기 운동을 하시는 것은 기분 전환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아주 탁월한 선택입니다. 햇빛이 피부에 닿아 비타민 D를 만들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은 우리 몸의 정교한 화학 공정과 같아요.가장 먼저 시작되는 단계는 피부에서의 합성입니다. 우리 피부 아래에는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야외 활동을 통해 햇빛 속의 자외선(UVB)이 피부에 닿으면, 이 성분이 에너지를 흡수하여 구조가 변하면서 비타민 D3 전구체로 바뀝니다. 즉, 우리 피부가 비타민 D를 찍어내는 천연 공장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이렇게 피부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을 통해 섭취된 비타민 D는 그 자체로 바로 쓰이지 않고 두 번의 변신을 거칩니다. 먼저 혈액을 타고 간으로 이동하여 일차적으로 형태를 바꾸고, 다시 신장으로 가서 활성 비타민 D라는 최종 형태로 완성됩니다. 이 활성 비타민 D가 뼈 건강의 핵심 열쇠가 됩니다.비타민 D가 뼈를 좋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리는 칼슘 흡수를 돕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도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장에서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어 버립니다. 활성 비타민 D는 소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통로를 열어주어, 혈액 속의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이 칼슘들이 뼈에 차곡차곡 쌓여 골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진두지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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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나 와인은 얼지만 보드카 같은 고도주는 냉동실에서도 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보드카와 같은 고도주가 가정용 냉동실에서 얼지 않는 현상은 물과 에탄올이 혼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어는점 내림이라는 물리화학적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요.일반적인 순수한 물은 0도에서 얼음으로 변하지만, 물에 에탄올 같은 다른 물질이 섞이게 되면 물 분자들이 서로 결합하여 고체인 격자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받게 됩니다. 유기화학적으로 보면 에탄올 분자는 물 분자와 강한 수소 결합을 형성하며 물 분자들 사이에 끼어드는데, 이로 인해 물 분자들이 얼음 결정을 만들기 위해 정렬되는 과정이 훨씬 낮은 온도에서만 가능해집니다. 이를 어는점 내림 현상이라고 부릅니다.술이 어는 온도는 포함된 에탄올의 농도, 즉 도수에 비례하여 낮아집니다. 맥주나 와인, 소주처럼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술들은 어는점이 대략 영하 2도에서 영하 10도 사이에 형성됩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냉동실의 설정 온도가 영하 18도에서 20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술들은 냉동실 안에서 충분히 얼어붙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반면에 보드카는 보통 40퍼센트 이상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유지합니다. 이 정도 농도의 에탄올 혼합 용액은 어는점이 영하 27도 아래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가정용 냉동실의 냉각 성능으로는 보드카의 어는점까지 온도를 낮출 수 없기 때문에, 보드카는 아무리 오래 넣어두어도 꽁꽁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다만 온도가 낮아지면 액체 내부 분자들의 운동 에너지가 줄어들면서 분자 간 마찰이 커져 점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보드카를 냉동실에 넣어두었을 때 얼지는 않지만 액체가 마치 시럽처럼 걸쭉하고 묵직한 질감으로 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영하 30도 이하의 성능을 가진 산업용 급속 냉동고에 보드카를 넣는다면 그때는 보드카 역시 고체 상태로 얼어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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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카페인이 잠을 깨우는 원리에서, 카페인 분자가 아데노신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여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결합함으로써 피로 신호를 차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커피 속의 카페인이 잠을 깨우는 핵심 원리는 분자 수준에서의 위장 전략과 경쟁적 저해에 있습니다. 우리 뇌가 피로를 느끼는 화학적 과정과 카페인이 이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살펴볼께요.뇌는 활동하는 동안 에너지를 소비하며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생성합니다. 아데노신은 질소를 포함한 두 개의 고리 구조(퓨린 고리)와 당 성분이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 속에 아데노신 농도가 높아지며, 이 분자들이 신경세포 표면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하면 신경세포의 활동이 둔화되고 졸음이 밀려오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몸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보내는 정상적인 피로 신호입니다.여기서 카페인이 등장합니다. 카페인의 분자 구조를 살펴보면 아데노신의 핵심 구조인 퓨린 고리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유사성 덕분에 카페인은 아데노신 전용 좌석이라고 할 수 있는 수용체에 마치 제 주인인 양 딱 들어맞게 결합할 수 있습니다.카페인이 수용체를 선점하면 정작 결합해야 할 아데노신은 갈 곳을 잃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카페인이 수용체에 결합하더라도 아데노신처럼 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카페인은 수용체에 달라붙어 아데노신이 결합하는 것만 방해하는 '차단제' 역할을 수행합니다. 뇌 입장에서는 피로 물질인 아데노신이 수용체에 붙지 않으니 아직 몸이 피곤하지 않다고 착각하게 되고, 신경세포들은 계속해서 활발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이 과정에서 뇌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하여 기분을 좋게 하거나 집중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은 피로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피로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임시로 막아두는 것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카페인이 대사되어 수용체에서 떨어져 나가면, 그동안 쌓여있던 아데노신들이 한꺼번에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평소보다 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카페인 크래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국 카페인은 뇌의 화학적 통신망을 잠시 속여 잠을 뒤로 미루는 정교한 방해꾼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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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물에 삶으면 갑자기 물이 끓어 넘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건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평소에 국수나 라면을 삶을 때 냄비 근처를 잠시만 떠나도 물이 확 끓어 넘쳐서 당황스러우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하신 대로 면에서 나오는 전분이라는 성분이 그 주범입니다.단순히 맹물을 끓일 때는 물 분자가 수증기로 변해 공기 중으로 쉽게 날아갑니다. 이때 생기는 기포들은 수면 위로 올라오자마자 톡톡 터져버리기 때문에 물 높이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면을 넣는 순간 상황이 달라집니다. 면 표면에 묻어 있거나 면 속에 들어 있던 전분 입자들이 뜨거운 물에 녹아 나오게 되는데, 이 전분이 물과 섞이면서 물을 끈적끈적한 점성 상태로 만듭니다.이 끈적해진 물은 기포를 감싸는 얇고 질긴 막을 형성합니다. 비누가 물의 표면장력을 변화시켜 비눗방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면에서 나온 전분 성분이 비누와 같은 역할을 해서, 물속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기포들이 수면에서 바로 터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게 만듭니다.기포가 터지지 않고 계속 층을 이루며 쌓이다 보니 냄비 안의 부피가 순식간에 불어나게 되고, 결국 냄비 벽을 타고 끓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면에서 흘러나온 단백질 성분까지 더해지면 기포의 막은 더 튼튼해져서 넘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간에 찬물을 붓는 것은 온도를 급격히 낮추어 기포의 부피를 줄이고 전분의 점성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아주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혹은 냄비 위에 나무 주걱을 가로질러 올려두면 기포가 주걱에 닿을 때 터지면서 넘치는 것을 지연시켜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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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의 종류마다 공기 중에서 굳는 정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식용유의 종류에 따라 공기 중에서 굳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기름을 구성하는 지방산의 구조, 그중에서도 이중 결합의 개수에 따른 화학적 반응성과 배열 상태의 차이 때문입니다.먼저 화학적 반응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방산 사슬 내에 이중 결합이 많을수록 산소와 반응하려는 성질이 강해집니다. 이중 결합 부위는 화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여 공기 중의 산소와 쉽게 결합하는데, 이를 산화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산소 원자가 다리 역할을 하며 서로 다른 지방산 사슬들을 강하게 연결하는 가교 결합을 형성합니다. 이중 결합이 많은 건성유(들기름 등)는 이러한 결합이 촘촘하게 일어나면서 액체였던 기름이 거대한 그물망 구조의 고체 필름처럼 굳어지게 됩니다.분자 간의 배열 상태 또한 굳는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중 결합이 없는 포화 지방산은 사슬이 직선 모양으로 곧게 뻗어 있어 분자끼리 차곡차곡 쌓이기 쉬운 구조를 가집니다. 반면, 이중 결합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그 결합 부위에서 사슬이 꺽이는 굴곡이 생깁니다. 이중 결합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사슬 모양은 더욱 불규칙해지고 굴곡이 심해집니다.이러한 분자 간의 불규칙한 배열은 기름의 흐름성과 결합 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굴곡이 심한 불포화 지방산들은 포화 지방산처럼 빽빽하게 겹쳐져 고체로 굳기보다는 서로 엉성하게 얽히게 됩니다. 하지만 공기 중에 노출되면 앞서 언급한 산소와의 반응을 통해 이 불규칙한 사슬들이 여기저기서 엉겨 붙으며 끈적거리는 상태를 거쳐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결론적으로 식용유 속에 이중 결합이 많을수록, 즉 불포화도가 높을수록 분자 배열은 불규칙해지지만, 산소와 만나 서로 연결되려는 성질은 훨씬 강력해집니다. 이 때문에 이중 결합이 많은 기름일수록 공기 중에서 더 빠르게 산화되고 단단한 막을 형성하며 굳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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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를 치대면 더 쫀득해지는 화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밀가루 반죽을 치댈수록 식감이 쫀득해지는 현상의 핵심은 밀가루 속에 숨어 있는 두 종류의 단백질, 즉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만나 글루텐이라는 거대한 그물망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밀가루 자체에는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밀가루에 물을 붓고 물리적인 힘을 가해 치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물은 밀가루 속 단백질들을 활성화하고, 반죽을 치대는 행위는 꼬여 있던 단백질 사슬을 길게 풀어주면서 서로 만나게 유도합니다.이때 탄력이 있는 글루테닌과 점성이 있는 글리아딘이 물의 도움을 받아 서로 엉겨 붙으면서 화학적인 결합을 형성합니다. 이를 통해 아주 질기고 튼튼한 입체 그물망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글루텐입니다.반죽을 더 많이, 힘 있게 치댈수록 이 글루텐 그물망은 더욱 촘촘하고 정교해집니다. 이렇게 형성된 촘촘한 그물은 외부의 힘에 저항하는 탄성을 갖게 되어, 우리가 씹었을 때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식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또한 이 그물망은 요리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빵을 구울 때 효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나 칼국수를 삶을 때 생기는 수증기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풍선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그물망 덕분에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도 모양을 유지하게 되고, 씹었을 때 찰진 느낌이 극대화됩니다.반대로 과자나 케이크처럼 바삭하거나 부드러운 식감이 필요할 때는 반죽을 최소한으로만 섞어서 이 글루텐이 형성되지 않도록 조절하기도 합니다. 결국 쫀득함의 비밀은 사람의 손길을 통해 단백질 사슬들이 얼마나 탄탄한 결합을 이루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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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인공 가죽 가방이 끈적거리거나 갈라지는 '가수분해'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인공 가죽 가방이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거리고 껍데기가 벗겨지는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폴리우레탄 고분자가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하여 분해되는 가수분해 현상 때문입니다.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공 가죽은 천 위에 폴리우레탄이라는 고분자 물질을 코팅하여 만듭니다. 이 폴리우레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레탄 결합이 반복적으로 연결되어 긴 사슬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제조 방식에 따라 그 내부에 에스테르 결합을 포함하기도 합니다.가수분해의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공기 중의 물 분자가 이 결합 부위를 공격하면서 시작됩니다. 화학적으로 에스테르 결합이나 우레탄 결합은 물과 만나면 서서히 끊어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결합이 끊어진다는 것은 길게 이어져 있던 고분자 사슬이 토막토막 잘려 나간다는 뜻입니다.결합이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끈적임입니다. 고분자 사슬이 짧게 끊어지면 고체 상태를 유지하던 물질이 점도가 낮은 액체 상태에 가깝게 변하면서 표면으로 배어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만졌을 때 느끼는 불쾌한 끈적거림의 원인입니다.둘째는 갈라짐과 조각남입니다. 사슬이 끊어지면 분자 사이의 응집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가방을 열고 닫거나 물건을 넣는 등의 작은 마찰에도 코팅막이 버티지 못하고 가루처럼 떨어지거나 가뭄 든 논바닥처럼 갈라지게 됩니다.특히 한국처럼 여름철에 습도가 높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옷장에 가방을 오래 보관하면 수분과의 접촉이 잦아져 이 반응이 훨씬 빠르게 일어납니다. 한번 시작된 가수분해는 화학적 구조가 변한 것이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공 가죽 제품은 최대한 습기를 피하고, 보관 시 신문지나 제습제를 활용해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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