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철학에서 현상학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강경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에드문트 후설에서 시작한 현대철학. 세계가 의식에 나타나는 그 자체를 '현상'이라고 하고, 이렇게 주어진 현상의 보편적인 특징과 조건들을 탐구하는 철학.'사태 자체로!' 이것이 현상학의 모토이다. 선입견이나 이론적 세계관적 설명으로 감춰진, 사태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학은 의식과 세계에 관해 사유되고 말해지는 기존의 모든 것을 도외시하기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사물들을 기존 지식으로 덮어 버리지 않으면서 사물들 자체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다. 즉, 현실의 것에도 스스로를 "보여 줄"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나타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양태를 '현상(Phänomen)'이라고 부른다.이런 연구는 의식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대신, 현상들이 어떻게 '나의 의식으로부터' 존재하고 나타나는지를 서술하려고 한다. 이때까지의 형이상학이 주장했던 것처럼 본질은 현상 '배후에' 숨겨진 무엇이 아니다. 내가 본질을 사유하는 한, 본질 자체도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 그것 역시 사유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부 세계는 없고 오로지 의식만 있다는 유아론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의식은 무엇인가에 연관되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식은 언제나 어떤 무엇의 의식이다. 의식이란 '내부'에 있지 않고, 의식 대상이 되는 '외부'의 무엇 곁에 있다. 현상학은 의식 대상이 (의식에 대해)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서 주어지는지에 주목한다. 달리 말해 의식이 그 대상에 어떻게 관계하는가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