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천문우주
Q. 우주가 팽창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나요?
안녕하세요. 이찬호 과학전문가입니다.1930년대, 우주 과학자 허블은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며 우주의 신비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대부분의 천체들에서 붉은색 스펙트럼이 관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천체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붉은색 스펙트럼이 더욱 붉게 나타난다는 사실이었다.붉은색 스펙트럼의 발견이 왜 그리 놀라운 것이었을까? 그것은 도플러 효과로 해석할 때 이전까지의 우주 이론과는 다른 해석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우주의 천체에서 나온 빛의 스펙트럼이 붉은색 쪽으로 치우쳐 나타나는 현상은 앞에서 설명한 '적색 편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스펙트럼이 붉은색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먼 은하에서 나온 빛의 파장이 길어지고 진동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며, 이것은 곧 우주의 은하가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또한, 거리가 멀어지는 은하일수록 이러한 적색 편이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은 모든 천체가 멀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멀어질수록 더 빠른 속력으로 멀어져 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기존의 이론인 우주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 잘못됐으며,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허블은 이러한 관측 자료를 토대로 은하가 멀어지는 속력은 은하까지 떨어진 거리에 비례한다는 '허블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주장은 당시 물리학계의 최고 거성인 아인슈타인이 주장하던 정상 우주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하지만 허블의 확실한 증거 앞에 결국 아인슈타인도 허블의 주장을 인정하게 되었고, 자신의 우주론에 문제가 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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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지개 색은 왜 7 가지로만 보일까요.
안녕하세요. 이찬호 과학전문가입니다.백색광을 프리즘으로 색 띠로 분광하는 실험을 실시한 뉴턴은 무지개 색을 7색으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무지개의 기본색은 적 황 녹 청 보의 5색으로 되어 왔습니다만, 이 5색에 과일 오렌지의 오렌지색(주황색)과 식물 염료인 인디고의 색(남색)을 더해 7색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 7색을 차례로 늘어놓아 보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이 됩니다. 사진을 보면 분광된 빛을 확대하여 무지개 색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감마 보정을 걸어 색의 변화를 알기 쉽게 해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7색을 거의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색의 변화 자체는 연속적입니다. 뉴턴도 색과 색 사이는 색이 무한히 변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만, 왜 7색으로 결정했을까요? 뉴턴이 무지개를 7색으로 결정한 당시는 '7'은 신성한 숫자로 여겨졌습니다. 성경에도 7은 많이 나옵니다. 또, 음악의 옥타브도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계 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름다운 무지개도 7가지 기본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지개 색이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는 과학 문제가 아니라 문화 문제입니다. 어떤 색으로 보일지가 아니라, 어떤 색으로 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6색, 독일은 5색, 인도네시아는 4색, 대만은 3색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그린 무지개가 7색이 아니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선입관 없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무지개는 7색이라고 정정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