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려시대에 문신과 무신의 차별이 심했나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고려시대는 원칙적으로 무반은 문반과 함께 양반으로서 지배층을 이루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문반과 무반의 지위는 법제적, 현실적으로 동등하지 않았다. 문반이 종1품의 관직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반면, 무반직의 최고위는 정3품의 상장군이었다. 강감찬(姜邯贊)이나 윤관(尹瓘) 등과 같은 유명한 군사지휘관들도 모두 문관이었다. 무반은 병권은 물론 군사지휘권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고려의 과거제에서는 문과만이 시행되었을 뿐 무과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무반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관직생활을 시작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따라서 무신들 가운데에는 항오(行伍)에서 출세하게 된 미천한 자들이 많았던 까닭에 무반 전체가 천시를 당하는 경향이 있었다.하급군인들의 불만은 훨씬 더하였다. 원래 고려의 군인들은 군인전(軍人田)을 지급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가에서 나눠줄 토지가 부족해지자 군인전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군인들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이 때문에 군인들은 경제적 곤궁에 시달리는 일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온갖 잡역에 동원되어 혹사당하면서 문신 위주의 정권에 대한 불만을 키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