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숙종이 재위하던 시절을 조선 문화의 절정기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숙종의 재위 기간은 조선 중기 이래 지속되어 온 붕당정치 (朋黨政治)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어떠한 정치 운용 방식의 극성기는 또 한편으로는 그에 뒤이은 하향·쇠퇴를 의미하는 만큼, 숙종대는 붕당정치가 말폐현상을 노정하면서 그 자체의 파탄이 발생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숙종시대는 우리의 소설문학이 발흥한 시대였으니, 그 원인의 또 하나는 이웃나라 중국이 소설문학의 가장 찬란하던 명말(明末)에서 청초(淸初)에 걸쳐 있어 그 영향도 있었기 때문 입니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많은 소설들은 일반 대중이 애독하였을 뿐 아니라, 대부분은 우리말로 번역 또는 번안되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소설문학을 자극하였고, 한글 자체에서도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보편화되어 소설 발달에 절호의 기회를 주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숙종시대는 시가 방면의 발전도 볼 수 있으나, 고대 소설의 발달사적 단계는 숙종 시대를 중심으로 최고봉을 이루었으니, 우리 문학은 우리말로 써야 한다는 국어 존중론자인 서포(西浦) 김마중(金萬重) 같은 이가 나와 소설로서 우수한 등을 제작하였던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