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줄 수 있을까요최근 성희롱성 악플을 받는 여성 인플루언서들을 보다가 ‘이런 류의 댓글이나 반응을 원치 않는다면 노출 없는 옷을 입거나 신체부위를 부각하지 않으면 될 일‘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해당 여성 인플루언서들에게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애초에 성희롱성 댓글을 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고 인플루언서가 어떤 옷을 입든, 어떤 것을 영상에 담든 그것은 당사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주장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것은 집 주인의 자유이지만 강도를 당했을 때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멍청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하는 주장을 보았습니다. 처음의 주장과 논리 구조 자체는 유사해보이는 데 이상하게 이 주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집 문을 열어놓는 행위와 원하는 옷을 입는 행위는 다르겠지만 두 경우 모두 개인의 자유로운 행위와 그에 대한 타인의 잘못된 행위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번째 경우(인플루언서들이 조심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경우)는 타당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나 두번째 경우(현관문을 열어놓은 집 주인을 비판하는 경우)는 타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지는 두 가지 경우에서 다른 결론이 도출되고 있는 것이 모순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저급하다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생각들이 결국 개인의 자유에 관한 것 같습니다. 문신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문신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비난이 큰 것도 비슷한 예 중 하나인 것 같고요.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줄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가면 타인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책임에서 피해를 입은 개인이 차지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