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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푸른뱀

가끔푸른뱀

명절마다 할머니 댁을 가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원래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예전에 할머니가 허락 없이 저희 집에 자주 오셔서 청소를 하셨어요 그 과정에서 아빠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물건들이랑 제가 어릴 때 사진 같은 것들을 허락도 없이 버리셨어요. 부모님이 안 좋게 이혼하셔서 엄마 관련 물건이 집에 있는 게 싫어서 그냥 다 버려버린 것 같아요

저도 할머니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물건을 마음대로 버려서 그 이후로 사이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어떻게든 다시 찾긴 했는데 제 마음이 아직 안 풀렸어요

할아버지는 착하시고 잘해주시는데,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정리가 안 돼서 명절에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면 티가 날 것 같고 안 가면 또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화나면 얼굴이나 행동에서 티가 나서 분위기 망칠 것 같아서 올해는 안 갔어요

이런 경우에 그냥 참고 가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당분간 거리를 두는 게 나을까요? 제가 너무 미성숙한 건가요?

5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가장고요한개구리

    가장고요한개구리

    안녕하세요. 충분히 작성자님의 심정에 공감합니다. 솔직히 어떤 사람이던, 허락없이 본인 물건을 버리는건 기분도 나쁘고 하면 안되는거죠. 그렇지만, 할머님께서도 악의적인 의도는 없으실겁니다. 최대한 과거를 잊어라는 의미에서 그러신거 같은데, 솔직히 방법이 잘못된건 사실이죠. 할아버지도 살아계시고, 또 안찾아뵙긴 그러니 마음을 조금씩 열고 명절에는 찾아뵙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 할머니께서 허락 없이 중요한 물건을 버린 경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가족 사이에서 이런 일은 감정적으로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명절마다 할머니 댁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따로 잘 챙겨 주신다니 그 점은 위안이 되지만,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게 당연해요.

    명절에 가야 할지 말지는 결국 질문자님 마음과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무리하게 참고 가서 감정을 억누르면 본인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가족 분위기도 어색해질 수 있어요. 반대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한 선택이니, 일단 올해처럼 감정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적절한 시기에 할머니와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미성숙하다고 생각하실 필요 전혀 없고, 누구나 가족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런 고민을 하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거예요. 앞으로 조금씩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면서도,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 평생 안보고 살순 없으니 명절날이라도 찾아뵙는게 좋을듯하빈다 찾아 뵙고 나면 또 금세 기분이 나아지고 명절날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또 새배도 드리고 하면 용돈 주고 받으면서 다시 좋은 관계로 충분히 돌아갈수있어요 가족끼리니 너무 선긋지 마시고 먼저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는 목빠지게 질문자님을 기다리고 계실꺼에요 ^^

  • 할머니에 대해 많이 서운하셨을거라고생각해요. 할머니가 의견도듣지않고 행동을 한건사실이기때문에 할머니에대한 감정이 안좋을수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어른이라면 대화로 풀어보심이어떨가요

  • 그건 미성숙이 아니라, 상처받은 게 너무 정상입니다. 소중한 물건과 추억을 허락 없이 버린 일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경계 침범’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명절에 가야 하느냐는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아직 감정이 올라와 표정과 태도로 힘들 것 같다면 잠시 거리를 두는 선택도 충분히 건강한 선택입니다. 억지로 가서 참고 버티는 것이 꼭 성숙은 아닙니다.

    다만 완전 단절이 아니라, 할아버지와는 따로 연락을 드리거나 짧게 방문하는 방식처럼 ‘관계는 유지하되 거리 조절’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간이 지나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뒤, 기회가 된다면 차분히 그때 상처받았던 부분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성숙한 해결 방식입니다.

    지금 느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스스로를 미성숙하다고 몰아붙이기보다, 상처를 인정하고 속도를 조절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