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대 작가 나쓰메소세끼의 작품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곳곳에 있다던데요. 반전주의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모순되는 거 같습니다. 정말인가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등으로 유명한 나쓰메소세끼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최고의 문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나쓰메소세끼는 1차대전 2차대전 등 전쟁을 비판하는 평화주의자러 알고있었는데 이에 못지않게 조선안과 중국인을 차별하는 발언도 많이하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인가요?
한 사람의 발언이 너무 모순되는 거 같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만주와 한국 여행기>를 번역한 김유영은 "나쓰메 소세키는 대외적으로 반전주의자 모습을 보였고 일본의 천황제와 전쟁에 부정적이며 식민지 사람들에게 연민을 갖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이 만주 여행기를 보면 일본인들은 자랑스럽고 영국인들은 당당하고 러시아인의 건축물은 훌륭했다고 하면서도 식민통치 하에 고통을 겪는 피식민지 하층 계급에는 불쾌하다, 더럽다는 표현을 쓴다"며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기존에 알려진 모습과는 다르다"고 설명했어요.
나쓰메 소세키는 이후 '만주일일신문'에 기고한 '한만소감(韓滿所感)-하'란 제목의 글에서도 이중적인 시각을 드러냈어요. 암살에 떠르면 다음과 같이 기술해씁니다.
"지난 여행 때 한 가지 느낀 점은, 내가 일본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자각할 수 있었던 점이다. 내지에서 두려워 떨고 있을 때에는 일본인 만큼 불쌍한 국민은 세상에 절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종 압박에 시달렸는데, 만주와 조선에 건너온 나의 동포가 문명 사업의 각 방면에서 활약하여 매우 우월한 존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일본인도 매우 믿음직한 인종이라는 인상이 머릿속 깊이 각인되었다. 동시에 나는 중국인이나 조선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눈앞에 두고 승자의 패기를 지니고 자신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 나의 동포들이야말로 진정한 운명의 총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암살' 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