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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여새275
효성그룹의 3형제는 왜 사이가 멀어졌나요?
효성그룹관련 궁금해서 질문올리는대요. 재벌가에서 돈과 명예가 상당한데 조석래회장님이 작고 하면서 형제들의 우애를 강조 사셨는데 왜 멀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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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9일 별세했다. 효성그룹은 소비재가 없고 기업에 납품하는 B2B(Business-to-Business) 위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그 위상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다. 하지만 레깅스의 소재인 스판덱스,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등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한때 재계 서열 10위 이내에 들 정도로 사세가 커지기도 했다.
효성그룹을 물려받아 성장시킨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그가 남긴 상속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효성그룹은 드라마에서 나오곤 하는 형제간의 갈등, 부자간의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는 일가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가 아버지와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지난 3월 30일 고인의 빈소에 5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그는 4월 2일 발인과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통해 상속 지분 권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계는 효성그룹 3형제의 상속재산 배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
조석래 회장 별세로 다시 거론되는 ‘형제의 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주)효성 지분율은 10.14%다.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효성화학 6.16% 등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만 주가 기준 7,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현금과 비상장 계열사 주식, 부동산 등을 더하면 상속재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상속세만 4,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보편적인 상속 방법은 유족 균등 상속으로, 가장 잡음이 없다. 고인의 배우자 송광자 여사를 비롯해 조현준·현문·현상 3형제가 법정상속분(배우자 1.5, 자녀 각각 1)대로 지분을 나누는 방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장이다. 재계는 고인이 형제의 난을 일으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을 상속 대상에서 배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조현문 전 부사장은 아버지와 형의 경영 방침에 문제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함께한 임원들과 사직서를 제출하며 항의했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이 장남 조현준 회장(당시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리됐다.
하지만 이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회사 비위들이 밖으로 새어나가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효성그룹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조현준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의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고발을 이어갔기 때문. 조석래 명예회장은 비서진을 대동해 조현문 전 부사장의 집을 찾아가 만나려 했지만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물려받은 계열사 지분을 전부 매각해 경영권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은 가족들과 사실상 의절했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조현준 회장도 2017년 조현문 전 부사장을 공갈 미수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며 형제간 불화는 극으로 치달았다. 해당 고소로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는데, 이때 2013년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검찰에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불편한 관계는 빈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1분간 묵념한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나섰는데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