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스트레스를 강아지 영상 보며 푸는 저를 보고 아내가 진짜 입양을 하자고 합니다. 가능할지..?
요즘 야근이 많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기 전마다 강아지나 고양이 영상을 보며 힐링하는 습관이 생겼더랬죠. 와이프가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안키우냐며 묻더라구요. 저도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돌볼 시간이 없을거고, 아이 둘 챙기기도 바쁜데 어떻게 신경을 다 쓰겠냐 싶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죠.
애완동물을 감정의 위안처로 생각하다 현실에서 더 지칠 것이 뻔합니다. 그럼에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정말 입양해서 예쁜 모습 매일 보고 싶다는 상상도 하긴 합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우선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 가족 구성인지를 테스트 해보시기 바랍니다.
테스트는 간단합니다. 오늘 바로 배우자분과 서점으로 가서 강아지 키우기에 관한책 3권을 구매해서 각각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 과정이 귀찮거나, 어렵거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되니 별로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셨다면
절대로 강아지를 키워서는 안됩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것은 고작 책 3권 정독하는것보다 몇곱절 귀찮고, 어려우며, 별로 필요 없어 보이는 일을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바로 입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야근과 아이 둘 돌봄으로 이미 생활에 여유가 없고, 반려동물은 매일 돌봄이 필요한 가족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내와 아이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돌볼 수 있을지 먼저 현실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주말에 유기견 보호소나 고양이 카페를 함께 방문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가족 모두가 돌봄에 적극적이며 질문자의 업무 상황이 조금 여유로워질 때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지금은 영상으로 위안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