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친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치킨가게 배달부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가게옆골목안에 찾아온 길고양이를 처음엔 조리된 치킨을 양념을 씻어서 줘봤더니 잘 먹고 가더니 그후로 계속 찾아와서 치킨날개 끝부분은 살도 적고해서 조리하지않고 잘라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하는데 혹시나해서 줘봤더니 너무 잘먹었습니다. 그후로 계속 몇년째 하루에 한두번 꼭 먹으러 오는데요. 사료같은거 같이주면 닭만먹고 사료는 거의 안먹네요. 근데 몇년을 봐도 이녀석은 배만 채우면 쌩입니다. 한번 쓰다듬으려 했다가 발톱에 손가락 찢어져서 만질 생각은 아예 못합니다. 어처다보면 싸웠는지 얼굴피부가 너덜하게 된적도 있고 피부염같은거도 있는거 같은데 손이라도 좀 타야 집으로 데려가든 병원을 데려가든 해볼텐데 방법이 없네요. 얘가 잴 잘먹는게 치킨생날개인데 잆을때는짜먹는 추르를 줍니다. 근데 추르도 도망가기때문에 그릇에 짜서줘야합니다. 삼년은 넘은거 같은데 손을 타게할 묘책은 없을까요?
정이들어 뭔가 더 해주고싶어도 지금은 방법이 없네요.
안녕하세요. 박예찬 수의사입니다.
우선 고양이 입장에서 글쓴이는 자기보다 몇십배나 큰 지성을 가진 거대한 존재가 알지 못하는 언어로 닭고기를 주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사실 엄청난 믿음을 가지지 아니하고선 사실 코즈믹 호러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런 무서움에도 배고픔이 해결되어야 하니 먹는 것이죠
아무래도 보통 길에서 생존한 고양이는 최소 2살 이상일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20살 이상 사람이라는 존재에 손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익숙하지가 않다는 것이죠
사실 6개월 정도 성장한 고양이 분양받으면 집에서 적응하는데 거의 1달이 소요 됩니다. 지속적으로 먹을 것을 주면서 신뢰를 쌓으면 언젠가는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경민 수의사입니다.
고양이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천성이 다르기 때문에 길들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야생의 모든 동물은 외부의 사람이나 동물을 경계하기 때문에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면 굳이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없지요
자주보고, 자주 먹이를 주었는데도 고양이 쪽에서 마음을 먼저 열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치킨날개는 염지가 많이 되어있고,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고양이의 건강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그냥 그대로의 거리를 유지하고 두시기 바랍니다.
그친구 나름 어린시절부터 쌓인 생존의 요소로서 사람과는 딱 그만큼의 거리를 선택한것이니 존중해주시는걸 추천합니다.
닭튀김옷이나 닭고기 자체의 염지액은 양파를 포함하고 있어 고양이에게 사실 좋은 음식물은 아닙니다.
또한 고기류만 계속 먹게 되면 영양성부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뼈가 녹는 질환에 걸리게 되니 사료만 주시고
도심생활에서 가장 어려운점이 사실 음식보다는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것이니
신선한 생수를 주시는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