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독창적인 프로듀싱 능력과 제이 콜의 진정성 있는 서사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취향이 꽤 확고하신 편이네요. 너무 대중적인 아티스트보다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언더그라운드 성향의 앨범들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첫 번째는 사바의 Care for Me라는 앨범입니다. 제이 콜처럼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아픔을 아주 섬세하고 서정적인 가사로 풀어내는 래퍼인데 프로듀싱 감각은 타일러처럼 굉장히 세련되었습니다. 상실과 고독을 다루는 가사가 일품이라 가사를 찾아보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리틀 심즈의 Sometimes I Might Be Introvert를 추천합니다. 타일러가 최근 앨범들에서 보여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화려한 편곡을 좋아하신다면 이 앨범이 딱입니다. 영국 출신이지만 붐뱁 기반의 탄탄한 래핑은 제이 콜의 정석적인 느낌과도 닮아 있어 듣는 내내 귀가 즐거우실 겁니다.
세 번째는 제이아이디의 The Forever Story입니다. 사실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언더그라운드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제이 콜의 레이블인 드림빌 소속답게 제이 콜의 기술적인 래핑을 극대화한 스타일입니다. 변칙적인 비트 위에서 랩을 뱉는 방식은 타일러의 실험적인 태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레디 깁스와 매드립이 함께한 Piñata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타일러가 존경하는 프로듀서인 매드립의 빈티지하면서도 독특한 샘플링 비트 위에 아주 거칠고 날카로운 랩이 얹어진 앨범입니다. 정통 힙합의 묵직한 맛과 언더그라운드의 정수를 동시에 느끼기에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