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색깔과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좋아서 하루 동안 5번 정도 냄새가 좋지 않은 물똥을 싸고 그 다음날은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없어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 후 변을 한 두 번 본 후 변 색깔이 회색이어서 질문드립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물똥의 여파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강신우 한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단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좋아서 하루에 5번 정도 냄새가 심한 물똥을 본 것은 급성 장염이나 음식으로 인한 일시적인 장 트러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장이 자극을 받아 소화·흡수 기능이 약해지고 설사가 발생하는데, 설사가 멈춘 다음 날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없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장 내용물이 비워지고 장 운동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변을 한두 번 본 뒤 변 색깔이 회색에 가까웠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담즙 분비의 일시적인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장으로 분비되며, 변에 정상적인 황갈색을 부여하는데, 장염이나 설사 후 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거나 담즙 흐름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 변 색깔이 흐릿하거나 회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 색깔 변화가 일시적으로 한두 번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회색 변이 계속 이어지거나,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 복통이나 체중 감소, 발열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간, 담도, 췌장 쪽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물똥을 반복한 여파로 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따뜻하고 소화 잘 되는 식사를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시고 상태를 지켜보세요. 이후 변이 정상적인 황갈색으로 돌아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위에서 언급한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늦지 않게 내과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