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효과 있습니다. 다만 섬유유연제와는 원리가 조금 달라요. 식초가 옷감을 코팅해서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니라, 헹굼물에 남아 있는 알칼리성 세제 찌꺼기를 산으로 중화시켜 씻어내는 방식입니다. 수건이 뻣뻣해지는 주범이 바로 이 세제 잔여물이라, 그게 빠지면 결과적으로 훨씬 보들보들해집니다.
양은 2~3큰술(30~50ml) 정도면 충분하고,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부어두면 마지막 헹굼에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단 반드시 무색 백식초나 맑은 양조식초로 쓰세요. 현미식초나 흑초처럼 색이 진한 건 밝은 옷에 얼룩이 남을 수 있어요.
주의할 점 하나만 강조드리면,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와는 절대 같이 쓰면 안 됩니다. 둘이 만나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나와요. 표백제를 넣은 세탁이라면 그 회차에는 식초를 건너뛰시는 게 좋습니다.
냄새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마르고 나면 거의 남지 않습니다. 다만 식초는 향이 없다 보니 섬유유연제 특유의 향을 기대하시면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향은 포기하고 뻣뻣함만 잡는 용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수건이나 아이 옷 헹굴 때만 가끔 쓰는 편이에요. 매번 산성 물질을 넣는 게 고무 패킹이나 호스에 좋을 건 없다는 얘기도 있어서요. 뻣뻣함이 신경 쓰일 때 한 번씩만 써보셔도 차이는 충분히 느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