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시간이나 흡입력보다 먼저 정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문턱 높이예요. 이 숫자 하나가 살 수 있는 기종 목록을 통째로 걸러냅니다. 줄자로 방문 앞과 베란다 문턱을 재보시는 게 첫 단계입니다.
대략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이 센티 아래면 요즘 나오는 로봇청소기 대부분이 넘어갑니다. 이 센티에서 사점오 센티 사이면 등반에 특화된 기종을 고르셔야 해요. 예를 들어 삼성의 최신 비스포크 에이아이 스팀은 이지패스 휠로 최대 사점오 센티까지 공식 지원합니다.
사점오 센티를 넘으면 어떤 제품도 못 넘습니다. 이때는 두 가지 길이 있어요. 문턱 경사로를 붙이거나, 아예 구역을 나눠서 자주 쓰는 공간만 맡기는 겁니다. 삼십이 평이면 거실과 방 몇 개만 담당해도 손걸레질이 확 줄어드니 후자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걸레 겸용을 보신다면 물걸레 리프팅이 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문턱을 넘을 때 젖은 패드가 그대로 끌리면 문턱 나무가 상하고, 카펙 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프팅이 되면 그 구간에서 패드를 들어 올려줍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게 거의 없다고 하셨으니 사실 유리한 조건입니다. 로봇청소기의 실제 만족도는 흡입력보다 걸리지 않고 끝까지 도는가에서 갈리거든요. 그 대신 먼지 자동 비움 도크가 있는 모델을 권합니다. 매번 먼지통을 비우는 일이 사라지면 계속 돌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둘이 사신다면 앱 조작이 어렵지 않은지도 보세요. 예약만 걸어두면 알아서 도는 구조로 세팅해두고, 앱은 처음 지도 만들 때만 쓰는 식이 오래갑니다. 문턱 높이부터 재보시고 그 숫자에 맞는 후보만 추려서 비교하시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