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신 이야기가 반은 맞고 반은 과장입니다. 나무는 표면에 아주 작은 구멍이 많아 물과 세제를 빨아들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세제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헹굼이 부족할 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기름이 심할 때는 세제를 쓰시되 아주 소량만, 그리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고 바로 물기를 닦아내시면 됩니다. 세제를 절대 못 쓴다기보다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진짜로 나무를 망가뜨리는 건 물에 담가두는 시간입니다. 설거지통에 오래 담가두면 나무가 물을 잔뜩 머금었다가 마르면서 부풀고 줄기를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결을 따라 금이 갑니다. 갈라짐의 대부분이 여기서 시작돼요. 그리고 그 틈에 물기가 남으면 곰팡이가 자리를 잡습니다.
세제 없이 하실 때는 소금과 베이킹소다가 좋습니다. 굵은소금을 조금 뿌리고 반으로 자른 레몬이나 젖은 수세미로 문지르면 알갱이가 기름과 찌든 자국을 긁어내 줍니다. 냄새가 밴 국자라면 베이킹소다를 푼 미지근한 물에 잠깐 담갔다가 헹구시면 냄새가 많이 빠집니다.
소독은 뜨거운 물이 제일 확실합니다. 다만 팔팔 끓는 물에 오래 삶으면 나무가 상하니, 끓인 물을 부어 표면에 삼십 초 정도만 닿게 하고 바로 건지시는 정도가 좋습니다. 식초를 물에 조금 타서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식초는 냄새 잡는 쪽에 더 효과가 있습니다.
말리는 방법이 사실 관리의 전부입니다. 씻은 뒤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세워서 공기가 통하는 곳에 두세요. 눕혀두면 바닥에 닿은 면만 계속 젖어 있어 그쪽부터 곰팡이가 핍니다. 그리고 직사광선에 바짝 말리면 갈라지니 그늘에서 자연스럽게 말리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름칠을 해주시면 수명이 확 늘어납니다.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식용유가 아니라 잘 굳지 않는 기름을 얇게 발라 하룻밤 두었다가 남은 기름을 닦아내시면 됩니다.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면 끈적해지고 쩐내가 나니 피하시고요. 참고로 나무 도구는 식기세척기에 넣지 않는 게 맞습니다. 고온의 물과 건조가 반복되면 갈라짐이 훨씬 빨리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