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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센서 부위에 먼지가 쌓였을 때 마른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어야 하는 이유
로봇청소기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 장애물 인식 능력이 떨어지고 벽에 부딪히거나 같은 자리를 헤매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장애물 감지용 라이다(LiDAR) 센서나 추락 방지 센서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있을 때 물티슈 대신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아내야 센서 고장을 막을 수 있는지, 올바른 주간 유지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저도 로봇청소기를 몇 년째 굴리면서 딱 그 증상을 겪어봐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른 천으로 닦으라는 원칙은 맞습니다. 다만 이미 달린 답변처럼 센서가 결국 카메라라서 그런 건 아니에요. 라이다는 카메라가 아니라 적외선 레이저로 거리를 재는 장치라서, 오염됐을 때 망가지는 방식이 렌즈와는 좀 다릅니다.
센서를 갈래로 나눠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첫째로 상단에 툭 튀어나와 돌아가는 원통이 라이다입니다. 적외선 레이저를 쏘고 되돌아오는 신호로 거리를 뽑아서 방 지도를 그립니다. 둘째로 본체를 뒤집으면 바닥에 콩알만 한 검은 창이 네다섯 개 보이는데 이게 추락 방지 센서고, 적외선을 아래로 쏴서 되돌아오는 빛의 세기로 바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셋째로 앞 범퍼의 근접 센서, 충전대 복귀용 적외선 수신부, 모델에 따라 전면 카메라가 붙습니다.
마른 천을 쓰라는 진짜 이유는 저 창들이 유리가 아니라 대부분 적외선이 통과하도록 만든 플라스틱 사출품이기 때문입니다. 물티슈에는 계면활성제와 보존제, 제품에 따라 알코올까지 들어 있어서 이런 플라스틱 표면을 미세하게 트게 만들고 마른 뒤에 얇은 막이나 얼룩으로 남습니다. 사람 눈에는 깨끗해 보여도 적외선 입장에서는 뿌연 창을 하나 더 끼운 셈이라 신호가 흐려집니다. 게다가 물기가 창 테두리 틈으로 스며들면 바로 안쪽에 발광 소자와 수광 소자가 붙어 있어서 더 곤란해집니다.
원단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물티슈 부직포는 생각보다 거칠어서 몇 번 문지르면 미세한 흠집이 생기는데, 이게 쌓이면 빛이 제대로 되돌아오지 않고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라이다 창에 흠집이 나면 원래 없던 유령 벽이 지도에 찍히거나 거리값이 들쭉날쭉해져서 말씀하신 것처럼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증상으로 원인을 가르는 요령도 알려드릴게요. 벽에 자꾸 부딪히고 같은 자리를 헤매면 라이다 창 오염이나 흠집을 먼저 보시고, 멀쩡한 마루 한복판에서 뒤로 물러나며 경고음을 내면 추락 방지 센서 쪽입니다. 다만 이 센서는 검은색 러그나 아주 짙은 색 바닥재 위에서도 빛이 거의 안 돌아와서 똑같은 오작동을 냅니다. 닦기 전에 바닥 색부터 한번 의심해 보세요.
실제 관리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하나, 기본은 마른 극세사 천으로 한 방향으로 살살 밀어내듯 닦기. 둘, 그래도 안 지워지는 유막이나 지문은 극세사 귀퉁이에만 물이나 소독용 알코올을 아주 조금 묻혀 닦고 곧바로 마른 면으로 마무리하기. 셋, 세정액을 센서에 직접 뿌리는 것과 휴지로 닦는 것은 피하기. 휴지는 섬유 부스러기를 남깁니다. 넷, 좁은 홈은 마른 면봉이 편하고, 라이다 회전부를 손으로 억지로 돌리는 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주간 유지 관리로 잡으신다면 일주일에 한 번, 라이다 창 한 바퀴, 바닥의 추락 방지 센서 네댓 개, 충전대의 적외선 창과 충전 접점, 그리고 앞 범퍼를 손으로 눌러 딸깍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지 확인까지 하면 오 분이면 끝납니다. 범퍼가 먼지에 눌어붙어 안 돌아오면 계속 무언가에 부딪혔다고 인식해서 움직임이 이상해집니다. 이 주에서 한 달 주기로는 브러시에 감긴 머리카락 제거, 먼지통과 필터 털기, 물세척을 했다면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쯤 말리기를 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다 닦았는데도 그대로면 센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라이다가 도는 소리가 예전보다 커졌다면 회전부 수명 쪽이고, 지도 데이터가 꼬인 경우에는 저장된 맵을 지우고 새로 매핑하면 거짓말처럼 잡히기도 합니다. 앱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제 실패담을 하나 보태자면 예전에 알코올 티슈로 벅벅 닦았다가 추락 방지 센서 창이 뿌옇게 변해서 카펫 위에서 계속 후진하는 바람에 결국 하판 부품을 갈았습니다. 그 뒤로는 무조건 마른 극세사만 씁니다.